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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포트폴리오 구성…신한 “완성” KB “진행중” 하나 “다음에…”

금융지주 포트폴리오 구성…신한 “완성” KB “진행중” 하나 “다음에…”

기사승인 2015. 07.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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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순이익 중 비은행 비중
신한 43%, KB 29%, 하나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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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하나 등 3대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 부문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뤄 걱정이 없는 곳이 있는 반면 미래를 기약하며 기다리는 곳도 있어 대조를 보였다.

28일 각 금융지주사에 따르면 비은행 계열사들이 지주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반기 유일하게 순이익 1조원을 돌파한 신한금융의 경우 비은행 부문에서만 6000억원에 달하는 이익을 거뒀다.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 1조2841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특히 카드·금융투자·생명보험·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비은행 부문의 상반기 순익은 5998억원으로, 전체 순익의 43%에 달했다.

신한금융은 일찌감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카드·신한금융투자·신한생명 등 비은행 계열사들은 업계에서 소위 ‘잘나가는’ 회사로 꼽힌다.

신한금융은 KB금융과 함께 대우증권 인수전의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으나 사실상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이미 신한금융투자가 있고 비은행 강화가 절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한금융은 2003년 조흥은행, 2006년 LG카드를 인수한 후 10년 가까이 대형 인수합병(M&A)를 추진하지 않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미 이뤄냈기 때문에 무리해서 국내 M&A에 나설 이유가 없다”며 “만약 M&A가 필요하다면 해외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상반기 9446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이 중 비은행 비중은 29%로 지난해 31%보다 소폭 감소했다.

KB금융도 ‘괜찮은’ 포트폴리오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임 회장들부터 현 윤종규 회장에 이르기까지 한결 같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외치며 노력한 덕분이다.

특히 대형 손해보험사인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인수한 후 보험 부문 경쟁력 강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증권 부문은 취약하다. KB투자증권을 가지고 있지만 자기자본 6000억원의 소형사이기 때문에 지주사 전체 수익에는 큰 영향을 주기 어렵다.

KB금융은 현재 대우증권 인수전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대형 증권사 인수 의지가 강하면서 자금동원 능력이 있는 곳은 국내 시장에서 사실상 KB금융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KB금융이 대우증권을 인수하게 되면 은행·증권·보험의 3박자가 고루 갖춰지게 된다”며 “신한금융에 결코 뒤지지 않는 포트폴리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올 상반기 7488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비은행 비중은 지난해 6.3%보다 크게 향상된 17.9%로 집계됐다. 하나캐피탈(37%), 하나생명(265%), 하나저축은행(72.5%) 등 비은행 계열사 순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하지만 하나금융의 포트폴리오는 경쟁사인 신한·KB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은 하나·외환은행 통합 작업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M&A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하나·외환은행 통합 작업을 마무리한 뒤에야 비은행 부문 키우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해 경영 비전 발표에서 2025년까지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M&A를 통한 몸집 불리기가 필수적이다.

금융권에서는 앞으로 시장에 적절한 매물이 나온다면 하나금융이 적극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로 인한 순이자마진 감소로 비은행 부문의 수익이 금융지주사 전체 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며 “앞으로도 시장에 매물이 나오면 금융지주사들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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