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카자흐스탄, 19년만에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카자흐스탄, 19년만에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기사승인 2015. 07. 28. 21:5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1996년 가입의정서 제출 후 협상 순탄치 않아
러시아와의 관세동맹 조약 수정 합의로 종지부 찍어
카자흐스탄이 19년 만에 세계무역기구(WTO)가입 여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호베르토 아제베도 WTO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WTO 본부에서 카자흐스탄의 가입의정서에 최종 서명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서명식에서 “친애하는 WTO 회원국 대표들에게 지금은 카자흐스탄에 아주 역사적인 순간임을 알린다”며 감격을 내비쳤다.

카자흐스탄은 1996년 1월 WTO에 가입의정서를 제출하고 협상을 시작했지만, 기존 회원국·주변국과 이해관계가 엇갈려 협상이 순탄치 않았다.

특히 러시아·벨라루스와 2011년 체결한 관세동맹은 끝까지 카자흐스탄의 발목을 잡았다. 2012년과 2013년 WTO 회원국들은 격론 끝에 관세동맹과 WTO의 관세체계가 상충할 수 있다는 이유로 카자흐스탄의 가입을 거부했다.

카자흐스탄은 WTO 가입을 놓고 최대 동맹국 러시아와도 갈등을 빚었다.

2014년 3월 카자흐스탄은 서방의 지지를 얻고자 미국과 협상에 들어갔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미국이 러시아를 배제하며 화근이 생겼다.

카자흐스탄이 이미 러시아와 관세동맹을 맺은 터라 카자흐스탄의 WTO 가입논의 때 러시아는 주요 교섭국이기 때문이다.

이에 러시아는 “사보타주(악의적 위해행위)”라며 미국을 거세게 비난했고 카자흐스탄은 결국 미국과 협상을 시작하지도 못하고 1년의 세월을 허비해야만 했다.

당시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WTO 가입은 카자흐스탄에 매우 중요한 문제지만, 먼저 협약을 맺은 관세동맹 탓에 가입이 쉽지 않다”며 러시아를 향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말부터 러시아가 경제위기를 겪으며 카자흐스탄의 WTO 가입은 다시 속도를 냈다.

카자흐스탄은 그간 걸림돌로 작용했던 관세동맹 조약의 수정을 러시아에 요구했고, 자국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주요 교역국인 카자흐스탄의 지원이 필요했던 러시아가 이를 수용함에 따라 카자흐스탄은 WTO 가입 여정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