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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선비’ 이유비, 하지원·문근영·박민영 등 ‘사극 남장’ 성공 신화 이어갈까

‘밤선비’ 이유비, 하지원·문근영·박민영 등 ‘사극 남장’ 성공 신화 이어갈까

기사승인 2015. 07. 3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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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비(위부터 시계방향), 문근영, 박민영, 이요원, 하지원

  배우 이유비가 사극 속 남장 여자 캐릭터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을 끌고 있다. 


이유비는 MBC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극본 장현주, 연출 이성준)에서 남장 여자 책쾌(조선 영조 때부터 조선 말기까지 활약했던 책 거간꾼) 조양선 역을 맡아 통통 튀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양선은 어린 시절 크게 앓은 후, 남장을 해야 오래 살 수 있다는 노승의 말을 듣고 평생을 남자의 모습으로 살게 된 인물.

이유비 이전에도 유독 사극 속에는 남장 여자 캐릭터가 자주 등장해 왔다. 이들은 대부분 큰 성공을 거두며 지금까지도 대중들에게 회자될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다모'의 하지원은 남자 못지않게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갖춘 채옥 역을 맡아 2003 MBC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고, 문근영은 '바람의 화원'에서 화가로서의 뛰어난 재능 때문에 여자의 몸으로도 남자의 인생을 택한 신윤복 역을 연기해 2008 SBS 연기대상에서 최연소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요원은 '선덕여왕'에서 태어나자마자 궁궐에서 쫓겨나 중국 사막의 한 여각에서 자란 덕만 역을 맡았다. 그는 무리에서 인정받기 위해 남장을 한 채 고군분투하는 연기로 지금까지도 사극 속 '역대급 남장 캐릭터'로 칭송받고 있다.

'성균관 스캔들'의 박민영도 빼놓을 수 없다. 병약한 남동생을 대신해 남장을 하고 성균관에 들어가게 된 김윤희 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낸 박민영은 신인상·베스트커플상·우수연기상까지 3관왕을 달성했다.

물론 모든 사극 속 남장 여자 캐릭터들이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 '빛나거나 미치거나'의 오연서는 여자와 남자의 모습을 오가며 뛰어난 연기를 펼쳤지만 시청률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고, '화정'의 이연희는 첫 남장 연기에 도전했지만 매번 꼬리표처럼 따라오는 연기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유비는 어떤 행보를 걷게 될까. 첫 주연작인 데다 첫 사극이기 때문에 그가 여주인공 역할을 소화해낼 수 있을지 우려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일단은 합격점이라는 것이 대부분의 평가다.

극중 양선은 남자의 모습을 하고도 김성열(이준기)과 이윤(심창민)의 마음을 흔들 만큼 밝고 사랑스러운 인물이다. 그는 책쾌로서 성열 앞에 섰을 때, 세손이란 신분을 숨기고 춘화를 그리는 이윤과 만났을 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음서를 팔 때는 솔직하고도 능청스러운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양선은 겉으로는 씩씩한 척 하나 때때로 보호본능을 자극하고, 남자들의 마음을 잘 모르면서도 의도치 않게 성열과 이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천생 여자다운 면모도 지니고 있다. 성열을 떠올리며 소녀처럼 얼굴을 붉히고, 잠에 취해 성열에게 귀여운 기습 키스까지 하는 양선의 천진한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절로 미소 짓게 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이처럼 이유비는 남자와 여자의 모습을 적절히 오가며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어, 하지원·문근영·이요원·박민영 등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유비의 사극 대사 톤이 아직 어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밤은 걷는 선비'는 29일을 기점으로 총 20부작 중 불과 7회까지밖에 방송되지 않은 상태. 약점을 극복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남은 셈이다. 이유비가 남은 분량에서 한층 안정된 연기로 사극 속 남장 캐릭터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기대해 봄직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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