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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저축은행 연계영업, 전산화도 못한 은행들

은행-저축은행 연계영업, 전산화도 못한 은행들

기사승인 2015. 07.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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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은행, 전산작업 마무리 안 돼 시작도 못한 연계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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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서민들의 금융혜택을 확대하기 위해 은행과 저축은행 간의 연계영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부 은행들의 영업현장에서는 제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산개발 등 연계영업을 하기 위한 기본 조건도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수년간 꾸준히 연계영업을 진행해 연계영업 실적이 수 천억원에 달하는 은행들도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우리금융의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한 농협금융의 NH저축은행과 농협은행은 연계영업을 위한 전산개발을 하고 있다.

연계영업은 은행을 찾은 고객들 가운데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이 어려운 고객들에게 대출이 가능한 비교적 낮은 금리의 저축은행 상품을 소개해주는 것을 말하며 금융지주사 내의 은행과 저축은행 간 업무교류로 이뤄진다.

은행 관계자는 “아직 (연계 영업을 위한) 전산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라 연계 영업은 실적이 없다”며 “9~10월 중 관련 상품이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을 찾아온 고객들의 신용등급으로 저축은행 쪽에서 대출이 가능한지를 전산으로 확인하기 위해 전산화하는 작업에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은행도 아직 계열 저축은행인 IBK저축은행과의 연계대출 안내를 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연계 영업은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하나은행은 하나저축은행과 2013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4400억원(1450건)의 연계영업을 성공했다.

은행 관계자는 “개인고객뿐 아니라 기업고객들에 대해서도 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운 부분을 저축은행 쪽으로 이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출시 2년이 된 신한은행과 신한저축은행의 연계대출 상품 ‘허그론’도 2년간 460억원을 대출해주며 영업을 확대해가고 있다.

한편 일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만으로는 정부가 연계영업으로 활성화하려는 10%대의 중금리 대출이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이 6개에 불과한데 전체 저축은행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너무 적다. 이들 계열 저축은행에서 연계 영업을 해도 그다지 많은 대출을 해주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79개 저축은행 중 극히 일부만을 차지하는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으로는 원활한 대출연계와 10%대 중금리 대출상품 활성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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