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JTBC 사장이 지난해 지상파 3사의 6·4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사전 입수해 무단 사용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29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 같은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손 사장 등 JTBC 관계자 6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손 사장 등은 지난해 6월 4일 오후 5시 43분 지상파 3사의 예측조사 결과를 선거방송 시스템에 입력해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JTBC는 당시 MBC가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한 3초 후에 같은 내용을 방송했다.
JTBC는 MBC 출구조사 보도가 나온 후 이를 인용 보도했는데 출처를 표기해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경찰은 내부 시스템에 조사 결과를 입력해 사용한 시점에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손 사장은 선거 한 달 전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사전에 입수한 것을 전제로 한 방송 준비 상황을 보고받고 해당 자료의 사용과 관련한 사항을 구체적으로 지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JTBC가 이를 입수한 경위도 밝혀졌다. 모 언론사 기자 김모(38)씨가 당일 오후 5시 31분 동료인 또 다른 이모(30·여) 기자에게 카카오톡으로 예측조사 결과를 넘겼고, 이 기자가 다시 1분 후인 5시 32분 마이피플에 올린 내용을 JTBC 이모 기자가 회사에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조사용역기관 직원 김모씨(46)가 모 기업 관계자인 또 다른 김모(43)씨에게 예측 조사 결과를 사전에 넘긴 사실도 적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