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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떠난 곳에 ‘자이’…GS건설 재개발시장 독주

‘래미안’ 떠난 곳에 ‘자이’…GS건설 재개발시장 독주

기사승인 2015. 07. 2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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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올해 총 18개 5조794억원 수주, 2위 롯데건설과 4조원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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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올해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다.

GS건설의 공격적인 수주전략이 삼성물산의 정비사업 수주 중단이라는 변수를 만나면서, ‘자이’ 브랜드의 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총 18개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서 5조794억원을 수주했다. 이는 전년 동기(3곳, 6732억원)의 7.5배가 넘는다.

GS건설은 지난 4일 춘천 약사4구역 재개발사업(2198억원), 5일 이문3구역 재개발사업(4470억원), 18일 청주 봉명1구역 재건축사업(1486억원), 25일 광주 북구 우산구역 주택재개발사업(2557억원)·구리 수택E구역 재개발사업(1752억원)·대구 복현주공 재건축사업(995억원)을 수주하며 이달에만 1조3458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는 올해 정비사업 수주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롯데건설의 총 수주액(5곳, 1조3595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주택건설업계 관계자는 “래미안이 2000년 이후 고급화 브랜드 전략으로 인기를 끈 이후 강남 재개발·재건축시장에서는 이른바 래미안 신도들이 생겨날 만큼 인기를 끌었다”며 “래미안이 떠난 자리에서 그 정도 브랜드 가치를 찾는 사람들에게 자이가 먹혀 들어간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의 공격적 수주는 주택시장의 훈풍에 기대 해외시장의 손실을 만회하려는 측면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은 2013년에 이어 작년까지 중동 건설시장에서 발생한 추가비용 상승으로 영업손실과 분식회계 논란에 시달린 바 있다.

하지만 GS건설의 1위 수성이 계속되긴 어렵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당장 수주잔고에는 기록되지만 재건축·재개발사업 특성상 추진과정에서 중단되거나 철회될 가능성도 있고, 진행과정에서 발생하는 하자관리에 많은 비용과 노력이 투입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래미안’으로 승승장구하던 삼성물산이 한동안 재건축·재개발 수주를 중지한 배경을 놓고 제일모직 합병 등 그룹재편 과정에서 ‘잡음’이 나오지 않게 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GS건설 ‘자이’의 경쟁상대인 삼성물산의 ‘래미안’이 하반기 다시 등장할 가능성도 GS건설의 독주체제를 불안하게 하는 요소다. 제일모직과의 합병이 결정된 삼성물산이 하반기부터 다시 재건축·재개발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한 대형건설사 도시정비사업 담당자는 “GS건설이 독주하고 있는 것은 삼성물산이 없는 자리에 현대나 대림 등이 사업성 있는 곳을 골라서 수주한 영향도 크다”며 “상반기 수주잔고가 높다고 해도 내년 시장 상황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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