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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이제는 군사 분야도 도광양회 필요 없이 군사굴기 향해 매진

중, 이제는 군사 분야도 도광양회 필요 없이 군사굴기 향해 매진

기사승인 2015. 07. 2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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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잇따른 원해에서의 훈련 등은 이런 확실한 징표
중국이 이제는 군사 분야에서도 자국의 전략이었던 이른바 도광양회(韜光養晦·진정한 실력을 드러내지 않고 참고 기다림)를 버리고 군사굴기(군사적으로 우뚝 섬)를 향해 매진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군사 대국화의 길을 당당하게 가려 하고 있다는 얘기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그것도 잠재적 적국인 미국과 일본의 눈치를 보지 않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예 공공연하게 나서고 있다.

이런 단정은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제팡쥔바오(解放軍報)를 비롯한 중국 관영 언론의 최근 보도만 종합해도 과하지 않다. 아예 보란 듯 자국 군대의 위용을 과시하는 내용을 전혀 부담 없이 공개하고 있는 것. 특히 과거에는 극비 사항에 속했던 원근해나 공해상에서의 훈련 등도 아무 거리낌없이 밝히고 있다.

군사훈련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실시한 한 훈련의 모습. 중국이 군사굴기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을 은연 중에 보여준다./제공=신화(新華)통신.
대표적인 것이 제팡쥔바오가 29일 보도한 남중국해에서의 대규모 해상훈련이 아닌가 보인다. 군함 100척과 군용기 수십 대, 미사일 부대인 이포의 미사일 등이 동원돼 전날 실시됐다. 미사일 및 어뢰 발사, 실탄사격까지 진행된 사상 최대 규모의 육해공 합동 훈련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9일 해군 군함 3척이 일본 오키나와 본도(本島)와 미야코지마(宮古島) 사이를 지나 서태평양 해역에 진입한 후 공격과 방어, 원양 임검과 나포 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을 펼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한다. 다분히 미국과 일본을 염두에 둔 훈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도양의 섬나라인 몰디브에 군사기지 구축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것 역시 군사굴기를 아예 새로운 국가 전략으로 내부적으로 확정하지 않았느냐는 의구심을 주변국들에게 가지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중국 외교부에서 최근 공식으로 부인했으나 인도 등 몰디브 주변국에서는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은 그동안 군사적으로는 미국에게 큰소리를 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많이 달라졌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동남아 국가 간의 영유권 분쟁에 미국이 적극 개입하려는 의지를 보이자 단호하게 노라고 외치고 있다. 지난 5월 발표한 국방백서에서는 사실상 군사굴기를 대외적으로 천명하기도 했다. 동시에 자국 국방력의 강화에서 더 나아가 첨단 무기의 국산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일련의 군사 훈련이나 행보 역시 이런 적극적 자세에 기인하는 바 크다고 해야 한다. 중국의 군사굴기는 이제 주변국이 우려하는 눈앞의 현실이 되고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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