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ADD의 두 얼굴 ‘국방과학기술의 산실.. R&D 여건은 열악’

ADD의 두 얼굴 ‘국방과학기술의 산실.. R&D 여건은 열악’

기사승인 2015. 07. 29. 20:3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창설 45주년 맞은 ADD.. 부족한 연구개발비와 인력
"기술개발 바라보는 시각 개선돼야"
ADD 소장 "복합소총 K11, 백조로 바꾸겠다"
‘자주국방의 초석’을 기치로 1970년 8월 창설된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창립 45주년을 맞았다.

방위산업 육성을 통해 자연스럽게 기계공업을 육성하자는 취지로 창설된 ADD는 현재 박격포부터 장거리 순항미사일까지 우리 국군 주력 무기의 산실이 됐다.

최근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무기 기술도 첨단을 달리고 있다. 이런 첨단 무기를 개발하기 위해선 충분한 기간과 인력, 예산이 필요하지만 ADD가 쓰는 연구개발비는 선진국의 10~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ADD가 개발한 신형경어뢰의 경우, 개발비가 1632억원이 투입됐다. 프랑스와 이스라엘은 유사장비를 개발할 때 1조5000억원 가량 투입한 것과 대비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ADD의 한 관계자는 “우리 군이 사용하는 무기를 개발하는 데 충분한 기간과 인력, 예산 등이 제한되고 있으며 이는 실제로 연구 개발을 하는데 기술적인 한계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개발 분야가 확대되고 있지만 인력 충원이 없는 것도 애로 사항이다. 1980년 2784명이었던 ADD의 인력은 1990년 2856명으로 늘었다가 2010년부터 2646명을 유지하고 있다.

연구개발에 따른 시행착오를 ‘과오’로 치부하거나 통제(규제) 중심의 연구개발 정책으로 자율성과 융통성이 제한되는 문화도 개선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한 국책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연구원은 “모든 기술개발은 실패를 전제로 한다. 외국의 경우, 예산 배정도 실패를 전제로 충분히 보장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프로젝트 하나가 실패하면 다른 프로젝트에까지 영향을 끼친다. 실질적인 연구개발을 할 수 없는 문화”라고 꼬집었다.

소총 등 기본병기 개발에서 출발한 ADD는 2012년 탄도미사일, 2013년 잠대지·함대지 순항미사일 등 고도화된 무기의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ADD 측은 40여년동안 16조원을 투자해 12배인 187조원의 경제 창출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간부문에 대한 기술 이전도 2004년 13건에서 지난해 54건으로 4배이상 늘었다.

현재는 북한의 스커드·노동·무수단 등 다양한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지대공유도무기 ‘철매-Ⅱ’ 성능개량, 장거리 지대공미사일을 비롯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첨단 소총으로 각광받았던 K11 개량사업도 ADD가 추진하는 핵심 목표 중 하나다.

정홍용 ADD 소장은 29일 국방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운 오리새끼가 돼버린 K11 복합소총을 빠른 시일 내에 백조로 만들고자 내년 말을 목표로 대폭 개량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ADD가 개발한 K11 복합소총은 소총탄(구경 5.56㎜)과 공중폭발탄(20㎜)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는 무기로 개발 초기부터 주목받았으나 잇단 폭발 사고와 사격통제장치 결함으로 공급이 중단됐다.

올해 5월에는 K11 복합소총에 사격통제장치를 공급하면서 시험검사 방법을 조작한 혐의로 납품업체 간부 3명이 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정 소장은 “5.56㎜(소총탄 장치)의 충격을 줄이는 기술은 이미 개발을 완료했는데 대략 40% 이상의 충격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면서 “20㎜(공중폭발탄 장치)도 충격을 줄이는 설계를 검토 중이다. 탄약의 위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격통제장치 크기도 절반 이하로 줄일 것”이라며 “K11 복합소총 무게를 10% 정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11 복합소총 개량작업은 인체공학적인 면에서 운용성을 향상시키는 것까지 포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