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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후계싸움 2라운드…‘아버지 설득’ vs ‘지분 확보 총력’ 누가 이길까

롯데 후계싸움 2라운드…‘아버지 설득’ vs ‘지분 확보 총력’ 누가 이길까

기사승인 2015. 07. 3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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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신동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
롯데그룹의 후계싸움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7.27 쿠데타’를 실패한 신동주 전 부회장은 한국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에서 전열을 가다듬으며 향후 있을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를 기약하고 있다.

이미 전쟁은 시작됐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30일 보도된 일본 현지언론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를 통해 주주총회을 열어 이사교체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사진 중 한명인 동생 신동빈 회장을 추방하겠다는 의지다.

전날인 29일 밤 10시25분께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닫았으나 시종일관 미소 띤 얼굴을 유지한 채 의문의 동행인 3명과 공항을 빠져나갔다. 그의 귀국을 놓고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다시 한번 설득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터뷰에서도 그는 “롯데홀딩스의 의결권은 아버지가 대표인 자산관리 회사가 33%를 지닌다. 나는 2% 미만이지만 32%가 넘는 종업원 지주회를 합하면 3분의 2가 된다”며 충분히 판세가 역전될 수 있음을 자신했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 측도 만만치 않다. 이미 일본 롯데홀딩스의 이사회를 장악한 것은 물론 우호지분 50% 이상을 확보했다는 주장이다.

일본 롯데홀딩스가 법적으로 지분 분포 공개 의무가 없는 비상장법인이어서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으나 신 회장의 지분 20% 외에도 우리사주 지분 12%와 광윤사 지분 27.65% 등만 따져도 과반이 이미 넘는다는 설명이다.

또한 지난 28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지분 보유 세력 대표로 구성된 일본 롯데홀딩스의 이사진의 확실한 지지를 얻은 만큼 주총에서의 이변은 없을 거란 주장이다.

재계는 일단 롯데그룹의 분석처럼 이번 후계싸움에서 신 회장이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고, 신 전 부회장이 이를 뒤집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신 총괄회장이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의 편을 들어 주총 승패의 키를 쥐고 있는 우리사주와 광윤사의 이사들을 설득하고 나선다면 전세가 또 역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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