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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된 30대 절도범…경찰 도움으로 33년만에 어머니와 상봉

구속된 30대 절도범…경찰 도움으로 33년만에 어머니와 상봉

기사승인 2015. 07. 3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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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빨리 출소해 어머니를 부양하며 살고 싶어요.”

절도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김모씨(36). 그는 경찰 조사에서 이 같이 말하며 오랜 기간 헤어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경찰의 도움으로 33년 만에 어머니를 만나게 된 것이다.

30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늦은 밤 ‘빈집털이’ 수법으로 수백만원 규모의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구속됐다.

그는 지난 6월부터 지난 9일까지 서울 강서구와 양천구 일대에서 야간에 문이 잠겨 있지 않은 집을 골라 침입하는 수법으로 6차례에 걸쳐 232만원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33년전 부모님의 이혼으로 혼자가 됐다. 이후 고아원에서 어렵게 살면서 이 같은 범행을 시작했다.

김씨는 경찰 진술에서 “가족이 있었다면 이런 처지까지는 오지 않았을 텐데 후회스럽다”며 “기억하지 못하지만 어머니의 얼굴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김씨의 제적등본 등을 토대로 전북 부안에서 김씨 어머니 A씨(56)가 홀로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어머니 A씨는 아들의 구속 소식을 듣고 지난 28일 상봉했다.

A씨는 “아버지와 잘 살고 있을 줄 알았는데 아들이 힘들게 살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며 “돈이라도 많았으면 한 번 찾아가기라도 했을 텐데 상처받을까 봐 아들을 찾지 못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직계 가족에게 구속 통지하는 과정에서 사연을 들었다”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 출소 후 어머니를 모시고 잘 살고 싶다는 김씨를 도와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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