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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실적 발표에 산업銀·금융위 ‘깊어진 시름’

대우조선 실적 발표에 산업銀·금융위 ‘깊어진 시름’

기사승인 2015. 07.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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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3조원대 손실을 2분기 실적에 반영해 주식가치가 폭락한 가운데 대우조선의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금융위원회가 4500억원에 달하는 지분 가치 하락에 곤혹스런 분위기다. 특히 산은의 경우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금 지원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더욱 부담스럽다.

30일 대우조선의 주가는 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 금융권에서 대우조선 실적에 대한 부실의혹이 제기되자 1만2500원에 달하던 주가는 가파르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3조원대의 손실이 포함된 2분기 실적이 29일 발표되면서 대우조선 주가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연일 최저점을 찍고 있는 주가에 1, 2대 주주인 산은과 금융위의 주름도 깊어지고 있다. 대우조선의 지분 31.46%(6021만7183주)를 보유한 산은의 대우조선 지분 가치는 14일 7527억원에서 30일 3251억원 줄어든 4275억원으로 나타났다. 12.15%(2325만5778주)를 가진 2대 주주 금융위도 같은 기간동안 2907억원에서 1651억원으로 1256억원가량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두 기관의 전체 평가손실액은 불과 16일새 4507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내외 요인에 따른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예측된다는 점이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대우조선은 3조318억원의 영업손실을 2분기에 모두 반영했다. 이 때문에 1분기 말 기준 370%였던 부채비율은 800%를 넘어설 전망이다. 부채비율이 늘면 신용등급 하락과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산은으로서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유상증자 등의 자금지원을 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유상증가로 인한 주가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증자로 인해 주식 수가 늘어나게되면 기존 주주들의 주가가 희석되기 때문이다.

추가적인 부실 가능성도 주가 하락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대우조선이 해양플랜트 부문 손실을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조선업계의 수주 부진이 지속된다는 전망도 한몫했다. 이에 각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조정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목표주가를 1만8000원에서 5100원으로 대폭 내렸고, 대규모 손실 가능성을 고려해 분석을 중단했던 KTB투자증권은 6000원을 제시했다.

두 기관이 대우조선의 지분을 갖게된 것은 2000년 12월 산은과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워크아웃 중인 대우조선에 출자전환을 한 이후다. 금융위 지분은 캠코의 부실채권정리기금 운용기한이 만료되면서 넘겨받은 것이다.

2008년에는 한화그룹이 주당 6만1000원에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산은이 적절한 매각 타이밍을 놓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산은이 이제와 공적자금이 들어간 대우조선을 매각한다면 ‘헐값 논란’이 나올 수 있다. 군함·잠수함 등을 생산하는 방산회사임을 고려하면 해외매각도 여의치않다.

한편 업계에서는 8월 말 실사 이후 산은이 대우조선을 매각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 이에 산은 측은 “조선업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매각을 한들 매각수익을 거두기 힘들다”며 “현재 삼정회계법인이 8월 말을 목표로 실사 중이며, 향후 모든 절차의 가능성은 열려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실사 이후에 결정된다”고 부인했다.

금융당국은 채권단의 실사결과에 따라 대우조선에 대한 특별감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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