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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보험대리점 교육 0건…‘수익성 없어’ 선뜻 나서지 않는 보험사

단종보험대리점 교육 0건…‘수익성 없어’ 선뜻 나서지 않는 보험사

기사승인 2015. 07.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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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보험대리점제도가 시행된지 약 한 달이 지났지만, 단종손해보험 대리점 및 설계사 교육을 받은 곳은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연수원에서 지난 7일 개시한 단종보험대리점 사이버 교육에 등록해 교육받은 곳은 없었고 몇 건의 문의만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리점 등록 전 단계인 교육 과정도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월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단종손해보험 판매제도가 시행되면서 보험연수원은 4개월 동안 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화재보험·특종보험 등 7종의 사이버 교육 과정을 구축했다.

단종보험대리점은 제품·서비스 공급업체가 본업과 연계된 보험 상품을 판매, 계약을 대리 체결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예를 들어 동물병원 수의사가 애견보험을, 부동산중개업자가 주택 매매 중개시 주택종합보험을 판매하는 형태다.

지난해 7월 금융위위원회는 ‘보험혁신 및 건전화 방안’으로 단종보험대리점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금융위는 단종보험 시장규모가 7600억원으로 손보사 원수보험료의 1.3% 정도라고 추정하면서, 소비자들은 해당 업계 전문가로부터 편리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고 보험시장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단종보험대리점 도입 의사를 밝힌지 1년이 지난 지금도 손해보험사들은 “수익성이 없다”며 상품개발과 출시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롯데하이마트를 통해 가전제품의 A/S 기간을 연장하는 연장보증(EW)보험을 7월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사업성 검토 작업이 길어지면서 시기가 미뤄졌다.

보험업계는 단종보험대리점 제도가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보험상품 개발과 판매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 대비 효과가 적다는 이유에서다.

한 보험업 관계자는 “보험 상품 판매와 계약 체결을 위해 필요한 청약 시스템 등을 새로운 채널에 구축해야 한다”며 “인프라 개발, 외부 전산 프로그램 구축 등 모든 예산을 보험사가 부담해야 하는데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또 단종보험대리점은 보험사들이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채널이 아니기 때문에 불완전판매나 모럴해저드·민원 등에 대한 부담도 크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생존은 어느 채널을 통해 판매하느냐에 달렸는데, 단종보험대리점 채널에 대한 신뢰가 적다”며 “보험 전문가도 아닌 대리점 업체가 불완전판매를 하거나 모럴해저드가 일어날 경우 책임은 보험사가 지게 된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종보험대리점에서 취급하는 일반보험이 큰 수익이 날만한 상품도 아니어서 업계에서도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협회 관계자는 “침체돼 있는 일반 보험 시장이 새로운 채널을 통해 소비자에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라며 단기적인 시각으로 단종보험대리점제도를 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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