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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의 애틋한 아버지 구애

신동주의 애틋한 아버지 구애

기사승인 2015. 07. 3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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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경영권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신동주-신동빈 두 형제가 한국과 일본에서 각자의 세 불리기에 나선 가운데 신동주 일본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이 아버지인 신격호 회장의 마음을 붙들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반(反) 신동빈 쿠데타’가 실패한 지 하루만인 지난 29일 한국으로 급히 귀국했다. 신 전 부회장이 부친 신 총괄 회장이 입국한지 하루 만에 한국에 따라 들어온 것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로 분석된다.

신 전 부회장은 한국에서 신 총괄 회장 등 친족을 만나 세를 규합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분쟁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표 대결로 치달을 경우 아버지의 마음을 사로잡고 친족 측을 많이 확보할 수록 결국 동생인 신 회장이 불리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이미 한국, 일본 롯데를 동시 장악할 원톱 체제를 마련한 신 회장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어 신 전 부회장에게는 아버지가 ‘최후의 보루’로 떠올랐다.

현재 경영권 분쟁에서 가장 큰 변수는 아버지의 마음이다. 지난 27일 94살의 고령의 신 회장이 일본행을 택하면서 아버지가 장남에게 마음이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롯데가의 맏딸 신영자 롯데재단이사장 역시 ‘거사’에 동행하면서 친족 일부가 신 전 부회장의 우군 세력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롯데그룹의 후계구도를 둘러싼 다툼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그 이외 오너 일가족이 맞서는 구도로 짜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7일 신 총괄회장을 앞세운 장남 신 전 부회장의 쿠테타에 이어 다음날 차남 신 회장의 반격으로 두 형제간의 다툼이 끝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후계 다툼이 한국·일본 롯데의 지배 고리의 핵심인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대결로 치닫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8일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긴급 이사회를 열어 부친인 신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일선 퇴진시킨 행위는 정관에 규정돼 있지 않아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정관 개정을 위한 주주총회를 열어야 하며 그 자리에서 이사 교체를 제안하겠다는 의지를 비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두번째 부인이자 신동주-신동빈 형제의 모친인 시게미쓰 하쓰코씨가 30일 한국을 전격 방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친을 설득할 수 있는 ‘모친의 의중’은 어디 있는가에 두고 다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것.

조만간 열릴 신동빈 회장을 제외한 총수 일가 가족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하쓰코씨의 한국행이 전격 이뤄지지 않았겠느냐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하지만 지난 27일 신격호 총괄회장의 일본 방문시 하쓰코씨가 신 총괄회장을 독대하려다가 실패했던 사례를 감안할 때 하쓰코씨의 이번 한국 방문이 차남인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는 차원에서 신 총괄회장을 설득하려는 측면이 강하지 않느냐는 얘기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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