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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증시 폭락에 고민 깊어진 삼성증권, 전략 수정 불가피

中증시 폭락에 고민 깊어진 삼성증권, 전략 수정 불가피

기사승인 2015. 07.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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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폭락에 삼성증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후강퉁(중국 상해증시와 홍콩증시 간 교차거래 제도) 주식중개 시장의 60% 이상을 선점해오던 삼성증권의 중국 비즈니스의 수익률이 악화되면서 새로운 전략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는 후강통과 관련된 거래활성화로 삼성증권의 2분기 해외 중개 수수료 수익이 전분기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중국증시 불안으로 투자 비중 축소 및 환매가 이어져 하반기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관측이 나오는 이유는 중국증시 불안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8일 5.90% 하락한 3507.19를 기록, 본격적인 급락 장세를 연출했다. 상하이 지수가 34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올해 3월 13일(3372.91)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상하이지수는 지난 27일에도 8.48% 떨어져 2007년 2월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이 결과 국내 투자자들은 후강퉁 거래 시작 첫 5개월 동안 1조2715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지속했으나, 중국 증시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26일(20영업일)까지 60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어 최근 3개월 사이에도 533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삼성증권은 후강퉁 시행 전부터 중국 시장에 관한 전략적인 준비로 초기 선점에 집중해왔다. 특히 해외 주식시장 리서치에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삼성증권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팀을 구성해 중국 시장을 체계적으로 분석해왔다.

이 후에도 권역별로 중국 투자 관련세미나를 30회 이상 개최하고 투자전략센터 내 ‘차이나 데스크’를 신설하며 중국 비즈니스에 주력해왔다. 이 결과 삼성증권의 지난 1분기 해외 주식 중개 수수료는 102억원을 기록하며 4억원을 기록했던 전년동기 대비 25배 가까이 급증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연구원은 “전략적인 초기 대응을 통해 시장 선점에 성공하며 강력하게 투자자 유치에 나선 것은 좋았으나, 그 과정에서 중국 증시의 위험성에 대한 사전 조사가 부족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브라질 국채 투자 실패와 맞물려 고객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4월 브라질 국채 투자자와 이들을 관리하는 프라이빗뱅커(PB)에게 브라질 국채 투자 비중을 줄이라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브라질 국채는 2012년 당시 고금리·비과세 혜택에 힘입어 5조원 넘는 판매고를 달성한 바 있지만 이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수익률 악화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삼성증권은 지난 4월 말부터 중국 주식·펀드 투자 고객에게 “중국 증시 투자 비중을 줄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수차례 발송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펀드를 통해 평가 이익을 낸 펀드 투자자들에게도 환매를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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