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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현대차 제네시스로 ‘피서’를 즐기다

[시승기]현대차 제네시스로 ‘피서’를 즐기다

기사승인 2015. 08. 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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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주행씬_1
이번 휴가철 트렌트는 ‘도심 속 특급 호텔에서 즐기는 여유’라고 한다. 피서지에서 북적이는 인파에 휩쓸려 다니는 대신 특급 호텔에서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즐기겠다는 것이다. 쾌적한 특실 스위트룸 푹신한 침대에 누워 서울의 야경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듯 편안해진다고 입을 모은다.

아주 무더웠던 7월 마지막 주, 아직 휴가를 못 간 기자는 특급 호텔 대신 특급 세단 제네시스에서 올 여름 트렌트를 간접체험할 수 있었다. 이 기간 대부분의 날은 매우 덥고 습했다.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짜증이 절로 나는, 불쾌지수가 높은 한 주였다. 시승차를 타기 직전까지도 땀을 턱 밑까지 흘리며 신경이 곤두 서 있었다.

사실 더운 날씨에 외관을 훑어볼 여유도 없었다. 훌쩍 올라타 에어컨을 켜고 몇 분이 지나서야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가만 보니 가죽 시트의 밝은 베이지색 덕분인지 실내가 참 넓어보였다. 베이지색 위로는 어김없이 짙은 쥐색 우드트림이 얹혀 있어 안정감을 줬다. 고급시트에서 나는 새차 특유의 냄새도 좋았다.

DH15MY_런칭 전 이미지지원(FDCG) (21)
시동을 걸고 차를 퇴근길로 내몰았다. 앞뒤로 꽉 막힌 퇴근길은 통상 운전자를 답답하게 하기 마련이지만 이날은 조금 달랐다. 차 안은 고요했다. 바깥의 소음과 열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2단으로 틀어 놓은 에어컨 소리만 귀에 들릴 뿐 바깥과 완전히 분리된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일상과 더위에 지친 몸이 회복되는 듯 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조용히 서울 한복판을 가로질렀다. 올림픽대로 오른편으로 보이는 한강야경도 나름 운치 있었다.

여의나루를 지나니 길이 뻥 뚫렸다. 엑셀을 힘껏 밟자 잠시 엔진회전수가 2000까지 올라가나 싶더니 쏘아 나간다. 엔진회전수가 2000 즈음에서 ‘우웅’하는 소리만 잠시 귓가를 스쳤을 뿐 다시 고요해졌다. 고속도로에 진입해서는 속도를 조금 더 높여봤다. 대형 세단답게 무겁게 깔리며 속도가 붙는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며 나가는 잠수함 마냥 노면에 착 달라붙으며 속도를 더했다. 언젠가 소형차를 가속할 때 느꼈던 이륙하는 듯한 느낌과 대조돼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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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에는 뒷자리를 체험했다. 앞자리보다 확실히 넓었다. 편했다. 2열 시트 포지션을 조정하면 거실 소파에 앉은 듯 몸을 누일 수 있다. 마침 1열 시트의 등 뒤에는 화면이 달려 있다. 이 화면을 통해 DMB, 미디어, 음악 등을 즐길 수 있다. 거실 느낌을 더하고 싶었다. 다리를 쭉 피려 조수석 의자를 앞으로 밀었다. 조수석 의자 옆에 붙어 있는 버튼만 누르면 뒷자리에 앉아서도 시트를 밀어낼 수 있다. 그 덕에 서울 시내를 가로지르는 동안 두 다리 쭉 펴고 영화 한 편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날도 밖은 덥고 습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닷새를 타는 동안 연비는 7.6㎞/ℓ를 기록했다. 공인연비(9.0㎞/ℓ)와 비교하면 덜 나온 편이지만 대부분의 주행을 꽉 막힌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했음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았다.

가격은 △G330 4650~5520만원 △G380 5463~7167만원이다. 서울 퇴근길 아수라장 속에서도 고요함을 느끼고 싶은 신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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