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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주 기업은행장 “인터넷은행, 금융 이외의 영역으로 가게 될 것”

권선주 기업은행장 “인터넷은행, 금융 이외의 영역으로 가게 될 것”

기사승인 2015. 08.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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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주 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제공 = 기업은행
“인터넷전문은행은 사실 은행 입장에서는 굉장히 위협적입니다. 예를 들어 중국의 알리바바같은 경우에는 은행업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플러스 알파의 기능까지도 하고 있습니다. 택배 서비스, 호텔과 비행기 예약 등 모두 그 알리바바 플랫폼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런 막강한 플랫폼이 인터넷은행으로 들어서고 여기에서 모든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면, 은행의 시각으로 보면 수익성이 안날 수가 있습니다. 때문에 정부에서도 인터넷은행은 은행 플러스 다른 기능을 갖게 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지난달 29일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인터넷은행에 대해 “베이스는 은행이지만 은행 이외의 영역으로 가게 될 것”이라며 “은행에서 생각하지 못한 쪽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은행은 홈페이지에서 개인들의 생활을 굉장히 편하게 하는 것을 중점으로 나올 것”이라며 “금융이 이를 따르는 형태로 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권 행장이 그리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이 플랫폼을 만들고 여기에 은행이 따라가는 형태다. 이날 권 행장은 인터넷은행을 홈쇼핑에 비유하면서 “처음에 홈쇼핑이 도입됐을 때 ‘어떻게 물건을 보지도, 만지지도 않고 살 수가 있나’하고 생각했다”면서 “이제는 홈쇼핑이 쇼핑 플랫폼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행업도 홈쇼핑처럼 고객들의 생활 패턴을 바꿀 수 있는 형태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금융당국이 은행이 주도하는 인터넷은행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만큼, 기업은행은 자회사를 만들어 진출하려고 했던 방향을 전면수정하고 정보기술(IT)기업들과 접촉하며 컨소시엄을 꾸리고 있다.

권 행장은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을 통해서 ICT 등 새로운 사업자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고, 우리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때문에 기업은행이 예전에 생각했던 것에 방향 수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회사들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기준을 보면서 계속 협의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다른 사업자와 함께 컨소시엄 형태로 오는 9월 금융위원회에 인터넷은행 사업 신청을 할 계획이다. 현재 기업은행 미래기획실에서는 ICT기업과 접촉하면서 인터넷은행 사업 진출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기업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이 인터넷은행에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ICT기업으로는 KT와 다음카카오 등이 사업 진출 계획을 밝혀왔다.

권 행장은 “마음속으로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며 “아직 시간이 두달 정도 남아있는 만큼 여러가지 추가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he is>

1978년 중소기업은행 입행
2005년 CS센터장
2007년 PB사업단 부사업단장
2008년 외환사업부장
2010년 서울중부지역본부장
2011년 카드사업본부 부행장
2012년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
2013년 기업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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