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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도로 위 ‘5툴 플레이어’ 닛산 캐시카이 타보니

[시승기]도로 위 ‘5툴 플레이어’ 닛산 캐시카이 타보니

기사승인 2015. 08.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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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캐시카이(Qashqai) (3)
[닛산] 캐시카이(Qashqai) (4)
야구에 ‘5툴 플레이어’라는 말이 있다. 잘 치고, 멀리 치고, 잘 뛰고, 잘 잡고, 정확히 던지는 만능형 선수를 일컫는 말이다. 물론 타격왕만큼 잘 치거나 홈런왕만큼 매번 멀리 치지는 못하지만, 이런 선수들은 타순 어디에 놓든, 어떤 수비 위치를 주든 언제나 제 몫을 한다.

지난달 3~5일 도로 위의 5툴 플레이어 닛산 ‘캐시카이’를 타고 서울~충남 안면도의 왕복 350㎞ 구간을 달렸다. 디젤차의 힘·일본차의 정숙성·개성 있는 디자인·연비·가격까지 흠 잡을 곳이 없었다.

캐시카이의 첫인상은 다부졌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답게 단단한 이미지로 기자를 맞았다. 다소 둔탁한 각을 그리며 굵게 떨어지는 전면 그릴 위에 역시나 두꺼운 브이(V)자가 얹혀 강인한 인상을 풍겼다. 영국 선더랜드에서 만든 차라더니 서양 사람들의 커다란 떡대를 보는 듯 했다. 듬직했다.

얼굴부분을 뒤로하고 엉덩이부분을 보러 발걸음을 옮겼다. 아가리를 한껏 벌린 백상아리의 느낌이랄까. 얼굴의 두꺼운 선이 옆 라인을 타고 가면서 조금씩 날렵해지더니 꼬리에 가서는 날카로워졌다. 멀리 떨어져서 보면 엉덩이가 올라간 형태인데, 날렵한 테일램프 디자인 덕분인지 길쭉해보인다.

운전대를 잡고 시동을 거니 디젤엔진 특유의 카랑카랑한 엔진소리가 귓가에 닿았다. 그리고는 곧 사라졌다. 도심에서는 물론이고 고속도로에서도 귀에 거슬리는 소음은 들을 수 없었다. 조용했다. 단단한 하체로부터 올라오던 잔진동마저 없었다면 심심했을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차의 성능은 고속도로에서 빛을 발했다. 디젤차 특유의 힘이 느껴졌다. 부드럽게 시속 140㎞까지 올라갔다. 변속충격도 한번 없어 뒷 자리에 자리잡은 두 명은 속도를 전혀 체감하지 못한 것 같았다. 코너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높은 전고에도 불구하고 쏠림 없이 코너를 돌았다. 핸들도 적당히 묵직해 안정감을 더했다. 속도를 알려주자 조수석에 앉아 있던 한 명이 믿기 어렵다는 듯 고개를 내밀어 계기판을 확인했다.

사흘간 시내와 고속도로를 돌아다니며 기록한 실연비는 15.6㎞/ℓ. 공인연비(15.3㎞/ℓ)보다 오히려 잘 나왔다.

일정을 함께 했던 동승자는 시승 후 “이런 차는 한 5000~6000만원 하냐?”고 물었다. 아니다. 캐시카이는 부가가치세를 합쳐 △S 3050만원 △SL 3390만원 △플래티넘 3790만원이면 살 수 있다.

합리적인 가격에 실용적인 만능 SUV를 찾는다면 캐시카이를 고려해볼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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