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공공임대·분양 아파트 ‘고품질’ 바람 분다

공공임대·분양 아파트 ‘고품질’ 바람 분다

기사승인 2015. 08. 02. 13:4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012년 민간참여 공동시행 호평 이어지자 LH 등 참여 늘어
"공공주택에 대한 인식 개선 계기, 매입확약 등 유인책 필요"
다산단지-4
경기도시공사가 2018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조성중인 다산신도시 건설현장 모습./제공=경기도시공사
공공임대·분양 아파트에 고품질 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도시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주택 공급 담당 공기업들은 최근 민간주택에 뒤지지 않는 품질로 임대는 물론 일반공급 주택의 분양성을 높여 부채를 줄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동안 공공임대·분양 아파트는 내부설계와 마감재 등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아왔고, 이는 임대·분양 저조로 이어져 결국 주택공기업의 부채 증가 원인이 돼 왔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기도시공사는 2012년 위례 A2-11블록 보금자리주택을 민간참여 공동시행사업으로 첫 시작하면서 이 같은 변화의 문을 열었다.

민간참여 공동시행사업은 공사가 토지비·기본설계비·사업시행 후 금융비용 등을 부담하고, 민간은 공사비를 초기 투자비로 지출한 뒤 주택 분양을 통해 선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민간과 공사가 비용을 나눠 분담하는 대신 민간은 자신들의 브랜드를 걸고 분양성과 품질을 높이는데 주력하는 방식이다.

경기도시공사는 지난해 남양주 다산진건지구 B2·B4블록 보금자리주택과 위례신도시 A2-2블록 공공주택에 이 같은 방식을 선보여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작년 11월 경기도시공사가 위례신도시 A2-2블록에 분양한 ‘자연&자이e편한세상’은 일반분양 535가구 청약에 1만4039명이 몰리면서 평균 26.24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지난 4월 분양한 남양주 다산신도시 B2·B4블록 ‘자연&롯데캐슬(844가구)’과 ‘자연&e편한세상(986가구)’도 일반분양에서 각각 평균 4.4대1, 3.28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이에 공사는 올해 남양주 다산진건지구 S1 블록 공공주택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위례·다산의 공공주택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자 LH·SH 등 다른 공기업들의 문의전화가 쇄도했다”며 “공기업들이 일정 수준의 품질이 확보되지 않으면 공공주택 분양·임대가 어렵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LH는 작년 인천서창2 10블록과 대구금호 C-2블록에서 민간참여 시행 방식으로 공공주택 사업을 진행했다. 올해도 같은 방식으로 인천 서창2 5B블록과 화성 동탄2 A90블록, 양산 물금 40블록, 평택 소사벌 B-1블록, 논산내동2 C-1블록, 패키지형 화성동탄2 A-5블록(분양주택사업)·A-6블록(임대주택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이 외에 인천도시공사 등 지방공기업·경제자유구역들이 민간참여 방식으로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LH와 대전도시공사 등은 시공사 선정 때 최저가낙찰제가 아닌 기술제안형 입찰을 도입해 기술력을 중시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업계는 주택공기업들이 품질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주택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공주택에 대한 일반적 인식이 개선될 수 있는 기회”라며 “다만 대부분 참여 경험이 있는 건설사 위주로 참여하고 있어 미분양 공공주택에 대한 매입확약 등의 유인책을 공기업들이 당분간 제시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