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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동부익스프레스 인수하면 어떤 효과 나올까

CJ대한통운, 동부익스프레스 인수하면 어떤 효과 나올까

기사승인 2015. 08.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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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물류, 해운·항만하역 부문에서 시너지 기대
택배 외 겹치는 사업은 조직개편 등 조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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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익스프레스 인수 쟁탈전이 7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택배업체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CJ대한통운이 이번 M&A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J대한통운은 2012년 CJ GLS와 대한통운이 합병하면서 여타 택배업체와의 점유율 격차를 크게 벌린 바 있다.

이번 합병에 성공하면 CJ대한통운은 계약물류(CL·3자물류) 및 해외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동시에 택배사업 외 겹치는 부문에서는 조직 개편 및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사업영역은 3자물류·포워딩·택배 및 국제 특송·해운·항만하역·유류판매·이사서비스 등이다. 동부익스프레스는 3자물류·육상물류·해상물류·고속버스·렌터카 등의 포트폴리오를 지니고 있다.

두 회사가 합쳐졌을 경우 3자물류, 해운·항만하역 등의 사업이 겹쳐 해당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CJ대한통운의 경우 지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3자물류(CL)가 매출의 36.1%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핵심적이다. 3자물류는 제3의 업체가 물류를 대신 운송해주는 시스템으로, 동부익스프레스는 국내 3위 3자물류회사로 해당 부문에 강점을 보이는 기업이다.

해운·항만 부문에서도 동부와의 시너지 효과가 점쳐진다. 매출 비중이 6.6% 정도로 크지 않지만 해외 시장을 바라보는 CJ대한통운 입장에서는 3자물류나 택배만으로 몸집을 키우기는 힘들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하는 사업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투자를 해야 하고 수익이 곧바로 나오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그동안 3자물류나 택배만큼 사업 성장이 가시적이지 않았다. 또한 이는 세계 경제의 영향을 민감하게 받는 영역이어서 시기에 따라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택배는 동부가 해당 사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CJ대한통운 측의 시스템을 적극 적용하고 키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택배 사업은 매출의 30.1%를 차지하는 데다가 유통업체들의 배송 경쟁 및 온라인몰 시장의 확대로 성장성이 기대되는 분야다.

한편 겹치는 사업 부문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전에 개편이 진행돼 구조조정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예측도 가능하다.

실제로 2013년 CJ GLS와 대한통운이 합병할 당시에는 합병 작업을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당시 택배 조직 인프라 등은 기존 CJ 측을 중심으로 개편됐으며, 공식적인 합병을 앞 두고 양 회사가 인사발령 및 조직변경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예상대로 시너지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그룹 차원의 물류 비전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2020년 물류사업 부문 매출 25조원, 글로벌 톱5’를 5년 앞두고 진행되는 M&A 건이기 때문에 성사될 시 반드시 가시적인 실적 상승으로 이어져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업체를 인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면서 “다만 회장의 부재라는 리스크도 있어 큰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고민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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