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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정세 이번달 최대 분수령…‘북한 변화’ 끌어낼까

한반도 정세 이번달 최대 분수령…‘북한 변화’ 끌어낼까

기사승인 2015. 08. 0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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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 방북, ARF 개막, 박 대통령 8·15 경축사 등
ARF 외교전 격화 가능성, 한미군사훈련 등 악재도 산적
북한 김정은, 전국노병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정전협정 체결 62주년을 앞두고 열린 제4차 전국노병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월 30일 보도했다. 기념사진은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 앞에서 촬영됐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이번달을 기점으로 한반도 주변 정세에 큰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이희호 여사의 방북에 이어 북한이 참여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8·15 광복70주년과 한미연합군사연습 등 굵직굵직한 일정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들 일정들은 모두 북한의 향후 대화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그동안 남북을 비롯해 국제사회와도 대화의 문을 꽁꽁 닫아놓았던 북한이 이들 계기를 통해 어느 정도로 대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선 북한의 대화 물꼬를 트는 첫 행사는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 여사의 방북이다. 만약 이 여사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면담이 성사될 경우 남북 간에는 의미 있는 메시지 교환이 이뤄질 수 있다.

이 여사의 방북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으로 시작해 이번이 3번째다. 특히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숨졌을 때는 민간조문단의 일원으로 북한을 찾아 상주인 김정은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다만 정부는 개인적인 방북이라며 ‘특사’ 또는 ‘대통령 메시지 전달’ 등의 의미로 확대되는데 대해 경계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이 여사 방북이 이뤄진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남북관계에 새로운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 여사 방북에 이어 6일 말레이시아에서는 북한이 참여하는 안보협의체인 ARF가 열린다. 북핵 문제를 둘러싼 치열한 외교전이 전개되는 가운데 남북 외교장관간 의미 있는 접촉이 이뤄질지 관심이 커진다.

2011년 ARF 때는 남북 외교장관이 회동을 갖고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간 비핵화 회담이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경색된 남북관계 탓에 지난해의 경우 남북간 조우는 이뤄졌으나 서로 데면데면한 태도를 보였다.

정부는 우리 측 숙소와 북측 숙소가 가깝다는 점, 또 만찬이나 중간 휴식 등의 기회가 있는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북한과 접촉을 시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들 일정을 거친 뒤 발표될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 70주년 8·15 경축사는 남북관계를 비롯해 한반도 정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호응해올만한 대북제안이 담길 경우 이산가족문제 등 남북간 현안에서 진전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광복절 계기로 별다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으면 남북관계는 한미군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이에 대한 북한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하면서 또다시 악화일로에 빠질 전망이다.

특히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전후한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이 기정사실화되는 가운데 실제 장거리 로켓 발사가 이뤄질 경우 남북관계는 물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내년까지 장기 냉각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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