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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보트’ 쥔 신동주·동빈 모친 하쓰코, 누구 손 들어줄까?

‘캐스팅 보트’ 쥔 신동주·동빈 모친 하쓰코, 누구 손 들어줄까?

기사승인 2015. 08. 0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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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동빈 형제의 모친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씨가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광윤사 지분의 상당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데다 지난 주말 사이 두 아들을 잇달아 만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장남과 차남 어느 편의 손을 들어줄지, 아니면 사태 해결의 중재자 역할에 나설지 그의 의중이 주목되고 있다.

3일 재계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출국한 하쓰코씨는 한국에 있던 이틀간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소 겸 집무실이 있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머무른 것으로 전해졌다.

시아버지 제사를 위해 방한했다는 그가 정작 제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만큼 그동안 신 총괄회장과 장남인 신 전 부회장에게 어떤 입장을 전달했는지 주목된다.

당초 차남인 신 회장측 의견을 ‘반(反) 신동빈’ 연합에 전하러 온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두 아들간, 부자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한국 롯데는 신 회장이, 일본 롯데는 신 전 부회장이 맡는 식의 중재안을 제안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하쓰코씨가 1일 출국 후 일본 하네다공항에서 한국 언론과 만나 “신동주·동빈 둘 다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추정된다. 향후에도 형제간 갈등을 적극 중재할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하쓰코씨는 이번 경영권 분쟁과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의 승패를 가를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일본 ‘광윤사’의 지분 약 20%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데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도 갖고 있어서다.

신동주·동빈 양측이 주장하는 자신들의 ‘우호지분’에 광윤사 지분이 포함된 것으로 관측돼 이 광윤사 지분의 상당 규모를 하쓰코씨와 그의 우호세력이 갖고 있다면 그가 어느 쪽에 힘을 실어줄지 결정하느냐에 따라 이번 싸움의 승패가 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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