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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베이징 동계 올림픽 유치로 스포츠 산업에서도 대국 야심

중, 베이징 동계 올림픽 유치로 스포츠 산업에서도 대국 야심

기사승인 2015. 08. 0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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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월드컵까지 유치하면 미국에 필적하는 국가 될 듯
중국이 지난 달 31일 유치에 성공한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개최를 계기로 스포츠 산업에서도 대국이 되겠다는 야심을 불태우고 있다. 이제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지구촌의 그다지 많지 않은 국가 중 하나가 됐으니 내친 김에 산업적 측면에서도 대국의 길로 매진하겠다는 얘기가 아닌가 보인다. 한마디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비롯한 당정 최고 지도부가 종종 입에 올리는 체육굴기(체육으로 우뚝 섬)를 2022년 이후 실현하겠다는 욕망을 숨기지 않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스포츠 산업
중국이 동계 올림픽과 월드컵 개최를 통해 스포츠 산업 대국이 되겠다는 야심에 불타고 있다. 사진은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의 한 스포츠센터./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중국 체육계 소식통의 3일 전언에 따르면 이런 단정은 지난 해 말부터 정부 차원에서 꾸준히 스포츠 산업 육성 정책을 내놓고 있는 사실을 감안할 경우 크게 무리가 없다. 대표적인 것이 국무원이 발표한 ‘스포츠 산업 확대를 통한 스포츠 소비 촉진 관련 의견’이 아닌가 보인다. 2025년까지 스포츠 산업의 규모를 5조 위안(元·925조 원)대로 키울 것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2022년 동계 올림픽이 성공할 것이라는 전제를 감안한 목표치라고 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축구굴기라는 말까지 나돌 만큼 시 총서기 겸 주석이 월드컵 유치에 기울이는 노력 역시 같은 맥락에서 파악이 가능하다. 베이징 동하계 올림픽에 이어 월드컵까지 개최할 경우 스포츠 산업의 진흥이 눈앞의 현실이 되는 만큼 더욱 이에 매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야심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지금의 스포츠 산업의 규모가 예사롭지 않다. 2014년을 기준으로 1조2000억 위안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해마다 대략 10% 남짓 늘어날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2017년과 2021년에 개최지가 정해지는 2026년과 2030년 월드컵이 중국에서 치러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 나름 기대하고 있다.”는 축구 기자 출신인 왕다자오(汪大昭)씨의 말처럼 중국이 축구굴기의 꿈을 이룬다면 그 분위기에 촉발돼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2025년 스포츠 산업의 규모가 7조 위안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말할 것도 없이 다소 부정적인 전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중국이 축구나 야구 등 경제적 낙수 효과가 큰 종목에서 세계적 수준과 크게 차이가 나는 현실이 걸림돌이 된다는 주장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다시 말해 미국의 메이저리그나 영국의 프리미어리그 같은 시장을 창출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예상대로 시장이 커지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2022년의 동계 올림픽 유치에 성공하고 월드컵 개최의 가능성도 농후해지는 현실에 비춰 볼 때 중국의 스포츠 산업이 미국에 필적할 정도로 커질 것만은 사실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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