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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비싼 ‘수업료’ 치른 조선업계, 성장통 이겨내야

[기자의눈]비싼 ‘수업료’ 치른 조선업계, 성장통 이겨내야

기사승인 2015. 08.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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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중화학팀
조선업계가 2분기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심해 플랜트’로 입은 손실이 그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는 미래 먹거리로 주목 받고 있어 지금 사태들은 아프지만 거쳐야 할 성장통으로 여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글로벌 해양플랜트 발주는 그동안 고정식플랫폼 위주의 근해 플랜트로 진행돼 왔지만 더 이상 뽑아낼 게 없는 상황이 오자 심해 시추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심해 플랜트’는 많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사업으로 아직 아무도 가보지 않은 영역이다. 업체들이 줄줄이 원가산정에 실패하며 큰 폭의 적자를 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다.

해양플랜트 적자를 값비싼 ‘수업료’로 이해해야 하는 이유는 전 세계에서 심해 플랜트사업이 가능한 조선업체가 국내 빅3 뿐이라는 점에 있다. 역설적으로 ‘대형화·복잡화·고난이도’라는 측면은 한국 조선산업의 과점성을 강화하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해양플랜트는 차질이 없다면 일반 상선에 비해 월등한 고부가가치를 안겨주는 사업이다.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해 결국 보완해 가져가야 할 사업이지 포기해야 할 사업은 아니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발주가 심해 플랜트만 나오는 상황에서 이를 하지 말라고 한다면 생존을 포기하라는 의미와 같기 때문이다.

이제 조선업계 리스크 최고조는 지났다고 판단된다. 일부 도전적인 사업들이 있지만 그 사업규모가 비교적 크지 않고 노하우도 축적됐기 때문에 사업관리도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손실을 교훈 삼아 조선 3사는 오래 걸리겠지만 엔지니어링 역량을 늘리고 좀 더 근본적인 원가책정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발주처에는 한국 빅3만이 심해 플랜트의 유일한 선택지라는 측면을 고려해 ‘공멸’이 아닌 ‘공생’할 수 있는 전략적 수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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