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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조현민의 진에어, 저비용항공사 차별화 행보

[취재뒷담화]조현민의 진에어, 저비용항공사 차별화 행보

기사승인 2015. 08.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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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항공기 도입해 장거리 노선인 호놀룰루 노선 취항
배달의 민족 CEO 등 명사 초청해 '디자인경영' 강연 듣기도
일일카페인터뷰사진_제공용
한진그룹 계열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에 대한 조현민 전무<사진>의 경영 다각화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중대형 항공기를 도입하고 장거리 노선인 하와이 호놀룰루 노선을 취항하는 등 중·단거리 노선을 지향하던 기존 LCC업계 행보를 탈피하는 모습입니다. 또 조 전무는 진에어의 마케팅본부장으로 본사에 명사를 초청해 ‘디자인경영’ 전략 등을 배우고, 타 면세점에 들어가지 않은 브랜드를 기내면세점에 입점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는 서비스·디자인 등 비용을 줄여 저가 항공편으로 승부수를 보던 기존 LCC의 모습과는 다른 행보입니다.

조 전무는 올초부터 매달 명사를 초청해 본사 직원들과 함께 강연을 듣고 있습니다. 바쁜 일정에 매회 강연에 참석하진 못하지만, 스마트폰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의 업체 최고경영자(CEO)인 김봉진 대표를 초청해 ‘디자인 경영’에 대해 배우는 등 마케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마케팅에 도움이 된다면 명사도 초청해 직접 배우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진에어를 다른 LCC와 차별화하려는 조 전무의 경영전략일까요. 그는 최근 천연화장품 컨셉의 브랜드 ‘원오세븐’을 기내면세점에 들여오며 진에어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원오세븐은 그동안 기내 면세점에 들어온 적 없는 브랜드입니다. 조 전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내면세점 입점 기념 행사 페이지를 캡쳐해 올리고, 해당 브랜드 화장품을 개인적인 ‘피부 비밀무기’로 게재하는 등 활발한 홍보를 펼치고 있습니다.

조 전무의 타 LCC와의 차별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그는 중대형 항공기 투입과 장거리 노선 취항 등 다른 LCC에서 시도하지 못한 경영전략도 잇따라 도입하고 있습니다. 최근 진에어는 국내 LCC중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는 중대형 항공기 B777 기종 1대를 추가로 도입한 데 이어 올해에도 1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최근 중소형 항공기인 B737 기종 1대를 들여왔고 나머지 3대도 추가 도입해 올 연말까지 총 19대 항공기를 운항합니다. 진에어는 오는 12월부터 LCC 최초로 장거리 노선인 인천~하와이 호놀룰루 노선도 신규 취항할 예정입니다.

또한 LCC 사상 최대 규모에 달하는 180여명의 객실승무원을 채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호놀룰루 노선 취항에 맞춰 12월 현업에 뛰어들 예정입니다.

LCC가 시장에 등장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 존재감을 확실히 한 가운데 매력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제는 ‘그 이후’가 중요한 시기입니다. 조 전무의 차별화·투자 전략이 시장에서 먹힐 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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