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징비록’, 왜 ‘제2의 정도전’이 되지 못했나

‘징비록’, 왜 ‘제2의 정도전’이 되지 못했나

기사승인 2015. 08. 04. 01: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징비록'
'징비록'이 '제2의 정도전'이 되지 못하고 아쉬운 종영을 맞았다.

지난 2일 방송된 KBS1 대하드라마 '징비록'(극본 정형수 정지연, 연출 김상휘) 마지막회에서는 7년 동안 이어진 임진왜란이 드디어 끝을 맺고 전쟁이 끝남과 동시에 남인과 북인으로 나뉘어 당파 싸움을 벌이던 정치인들이 서애 류성룡(김상중)을 몰아냈다. 

류성룡은 끝내 파직 당해 죽는 순간까지 선조(김태우)의 숱한 부름에도 응답하지 않은 채 징비록 완성에 몰두했다. 또 이순신(김석훈)은 노량해전에서 왜군을 거의 궤멸시켰을즈음 총에 맞았고 "죽음을 알리지 말라"는 말을 남긴 채 눈을 감았다.

'징비록'은 류성룡이 집필한 징비록 내용을 바탕으로 임진왜란이 발생하기 전부터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노량해전까지 시기에 조정에서 펼쳐진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 2월 14일 첫 방송 전부터 2014년 상반기 대하사극의 부활을 이끌어낸 '정도전'을 잇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생각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첫 회 10.5%(닐슨집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했던 '징비록'은 한 자리대의 시청률로 추락하는 쓴맛을 보기도 했다. 마지막 회에서는 시청률이 상승하며 12.3%를 기록했으나, 19%로 종영한 '정도전'의 벽은 넘지 못했다. 결국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놓친 것. 

'징비록'의 부진은 대다수 TV사극이 영웅형 주인공이 난관을 극복하면서 카타르시스를 안기는데 중점을 뒀다면, 이순신과 같은 전장의 영웅들의 이야기 보다 그 기록을 남김 류성룡의 이야기를 통해 임진왜란이 벌어지는 과정 등 그늘진 역사를 조명하면서 집중도를 떨어뜨렸다는 점이다.

또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하지만 조정의 권력다툼에 초점을 맞추면서, 명량 등 수많은 전투신이 생략되거나 내레이션으로 넘어가 다양한 볼거리를 기대했던 시청자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했다.

특히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선조의 무능함과 치졸함은 보는 것만으로도 한숨을 자아내게 만들며 '암유발자'라는 불명예를 안기기도 했다. 류성룡 역시 충심으로 무장한 점잖은 선비지만 난세를 헤쳐나가는데 있어 임팩트를 주지 못하고 평면적인 캐릭터에 그쳤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