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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도 손발 차다면 의심해봐야 하는 병…

한여름에도 손발 차다면 의심해봐야 하는 병…

기사승인 2015. 08.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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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협착증·자율신경실조증
노화현상 및 냉방병으로 치부 말고 병원 찾아 정확히 진단받고 치료 결정해야
메인
여름철에 생긴 수족냉증 현상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척추관협착증’이나 ‘자율신경실조증’과 같은 병을 키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여름에도 손발이 찬 수족냉증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40대 이상의 중년 여성이라면 이 같은 증상에 더 많이 시달린다. 임신과 출산·폐경을 겪으면서 남성에 비해 호르몬 변화가 크기 때문이다.

수족냉증이 생겼을 때 주의할 게 있다. 대개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이려니’ ‘냉방병이겠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척추관협착증’이나 ‘자율신경실조증’과 같은 병을 키운다. 따라서 섣불리 자가진단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아 정확히 진단받고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발 차고 허리 통증 있다면 ‘척추관협착증’ 가능성 높아
손발이 유난히 차고 허리 통증도 있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중장년층에 흔히 찾아오는 척추질환이다. 척수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져 생긴다. 신경이 눌리면서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 저림 등이 나타나는 게 전형적인 증상. 다리가 찌릿하며 아픈 것은 물론 발이 저리고 차가운 증상도 동반한다.

구로예스병원 차기용 원장
차기용 구로예스병원 원장이 척추관협착증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제공=구로예스병원
차기용 구로예스병원 원장은 “발이 차고 저리면 혈액순환 장애로 생각해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허리 통증과 더불어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척추관협착증일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50대 이상 여성의 경우 상대적으로 인대와 근육이 약하고 폐경 이후 척추의 퇴행이 빠르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화로 인한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주된 발병 원인이지만,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거나 평소 허리에 무리 가는 일을 많이 하는 경우에도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하기 쉽다.

허리가 아프면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 질환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척추관협착증과 증상에 차이를 보인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안의 말랑말랑한 수핵이 압력에 의해 밀려나와 신경을 누르면서 허리 통증과 마비를 동반하는 증상이며, 앉았을 때 통증을 심하게 느낀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오히려 앉아 있을 때 통증이 감소하고, 서 있거나 걸을 때 허리를 비롯해 엉덩이 및 다리에 통증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차 원장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아파도 검사나 치료를 미루는 사람들이 많은데 증상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을 수 있고 마비 증세까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적기에 병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치료에도 쉽게 낫지 않고 증상이 심해질 땐 현미경과 레이저를 이용해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는 미세현미경 감압술 같은 수술적 치료를 진행한다.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았다면 무리한 운동이나 동작은 삼가야 한다. 단순 근육통이 아닌 신경 질환이므로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등산·달리기 같은 운동보다는 가벼운 산책 또는 누워서 다리를 가슴 쪽으로 구부렸다 펴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과 함께 평소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수족냉증에 안면홍조 나타나면 ‘자율신경계 이상’ 신호
보통 겨울철 질환으로 알려진 수족냉증과 안면홍조가 여름에 나타났다면 자율신경에 이상이 왔다는 신호일 수 있다. 체온·혈압·소화·심장박동·땀 분비 등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신체가 스스로 알아서 조절하는 신경계를 통칭해 자율신경계라고 한다.

우리 몸은 자율신경계를 구성하는 교감(촉진)신경계와 부교감(억제)신경계가 균형을 이뤄야 안정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교감신경이 흥분되면 반대로 부교감신경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한쪽으로 치우치게 된다.

변기원 변한의원 원장은 “더운 여름철 에어컨이 가동되는 시원한 실내에 들어오면 순간적으로 기분이 좋아지고 활력도 돈다. 그러나 우리 몸은 추위를 느낄 정도로 시원한 여름에 맞춰 설계된 시스템이 아니다”라며 “바깥 기온과 5도 이상 차이 나는 실내 환경에 오래 노출될 경우 자율신경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변 원장은 “자율신경계 조절능력이 떨어지면서 자율신경실조증을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계속되는 에어컨 사용과 과도한 스트레스·디지털 기기 이용 증가 등 환경적 요인과 함께 잘못된 식습관이 그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자율신경에 문제가 생겼을 땐 온몸의 염증지수가 높아지고, 장 기능이 떨어져 영양소들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으면 자율신경계를 조절하는 뇌에 염증반응을 일으켜 자율신경실조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자율신경 이상 증상은 다양하다. 손발이 차고 얼굴이 빨개지며 화끈거리는 것 외에 △두통이 자주 나타난다 △어깨가 뻐근하거나 목뒤가 결린다 △충분히 쉬어도 항상 피곤하다 △눈꺼풀이 자주 떨린다 △자주 속이 메스껍고 구토하고 싶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다 △외부 자극으로부터 생기는 가슴 두근거림과 호흡 곤란이 있다 △신경이 예민해지거나 무기력감을 느낀다 △사소한 일에 짜증을 내거나 과도하게 흥분한다 등이다. 이러한 증상들이 여러 개 나타나거나 심하다면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치료 방법으로는 이러한 자율신경 이상 증상을 줄이고, 원인 질환이 있다면 이를 치료하는 것이다. 자율신경실조증을 치료 및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생활습관과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발뿐 아니라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해 수족냉증을 완화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긍정적인 사고로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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