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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싸움에 여론 ‘싸늘’…사면초가 몰리는 롯데

진흙탕 싸움에 여론 ‘싸늘’…사면초가 몰리는 롯데

기사승인 2015. 08. 0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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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동주-동빈 3부자 다툼에 국민들 피로감 누적…국세청 세무조사도 '부담'
롯데
롯데그룹이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간 경영권 분쟁이 들춰내기식 폭로전 등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면서 여론 또한 롯데에 등을 돌리고 있다.

금융소비자원은 4일 “롯데 사태는 국내 재벌의 비양심적인 작태를 드러낸 단면으로 국내 재벌이 사회적 책임이나 공헌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준다”며 롯데카드·롯데백화점 등 롯데 전 계열사에 대한 불매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아울러 “금융사들도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다는 차원에서 롯데 관련 그룹사에 대한 대출과 투자를 재점검해야 할 것”이라며 “롯데그룹의 정경유착·자금조달·상속·세금포탈 등에 대해서도 정부가 전면적인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유통·관광·제과 등 주력사업 대부분이 서비스·소비재산업인 만큼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면 그룹 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어 이 같은 여론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기에 국세청이 롯데 광고 계열사인 대홍기획을 상대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홍기획은 롯데그룹 계열사에서만 80~90%의 물량을 수주하는 계열사로 국세청은 이미 계열사간 금융거래 내역 등 상당수 자료를 확보했으며, 최근의 그룹 상황과 관련해 조사 대상 계열사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도 한 목소리로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 사태를 질타에 나섰다.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에 대한 역겨운 배신행위”라며 “볼썽사나운 롯데가(家)의 ‘돈전쟁’이 (메르스 사태 극복을 위한 국민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도 같은 날 당 최고위원회에서 “총수 일가가 소수의 지분을 갖고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편법과 불법을 동원하면서 재벌이 국민경제의 성장동력이 아니라 국민경제의 리스크로 전락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도 형제·부자간 다툼에 피로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은 데다 기형적인 지배구조와 일본어 인터뷰 등으로 기업 국적 논란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등 반(反) 롯데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부정적 여론에 롯데그룹의 소매업 관련 계열사들은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롯데그룹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사태가 지속되면 판매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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