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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실적’ 불구 3분기 실적우려에 맥 못추는 정유·화학株

‘깜짝실적’ 불구 3분기 실적우려에 맥 못추는 정유·화학株

기사승인 2015. 08.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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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정제마진 동반 급락으로 하반기 실적 우려감 증폭
3분기 실적 1분기 수준 원상복귀 예상...당분간 약세 못 면해
정유·화학업종-2분기-실적발표-후-주가-하락률
롯데케미칼·SK이노베이션·S-oil 등 정유·화학업종 종목들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달성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실적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유·화학업종 종목들은 오는 3분기에 다시 1분기 수준의 저조한 실적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도 당분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30일 호실적 발표 이후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발표 다음날인 31일 주가가 0.76% 빠진데 이어 전날에도 13.63% 급락해 26만원대던 주가는 23만원 밑으로 밀려났다.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658.5% 증가한 6398억원을 기록하는 등 깜짝실적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같은날 호실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가 31일 6.45% 상승한데 이어 전날 1.3%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간 것과 대조된다.

정유업종도 마찬가지로 울상을 짓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3일 실적을 발표한 이후 전날까지 주가가 7.92% 빠졌으며, S-oil도 5.87%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9879억원으로 분기사상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거뒀으며, S-oil도 2분기 61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처럼 정유·화학주들이 2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하락장세를 연출하고 있는 것은 3분기 실적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유업종의 경우 7월 이후 유가·정제마진 동반 급락으로 하반기 시황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떨어지면서 정제마진 역시 빠르게 하락해 마이너스로 진입했다”며 “실적 우려 부각으로 인해 순수정유를 대표하는 S-oil의 주가 역시 같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당분간 정유업체의 주가는 하향 곡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7월 큰 실망을 안겨줬던 정유업체는 8월에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모멘텀이 그리 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유가 약세흐름은 8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며, 경유를 중심으로 과잉공급에 시달리고 있어 이달에도 쉽게 정제마진이 회복되기는 힘들어 보인다는 분석이다.

화학업계도 주요 수익성 지표가 뒷걸음치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손 연구원은 “지난달 29일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가격은 2010년 이후 일간 최대인 톤당 65달러 급락하며 스프레드도 2월 수준까지 하락했다. 또 모노에틸렌글리콜(MEG)과 부타디엔 스프레드도 7월 이후 급락세를 시현 중에 있다”며 “그나마 순수화학을 대표하는 롯데케미칼의 주가는 견조하게 버텼으나, 2분기 서프라이즈에도 주가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결국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의 주요 원인인 대규모 공급차질이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을 전망이라 롯데케미칼의 주가는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주요 제품 스프레드들이 모두 1분기 수준으로 축소되면서 실적과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70% 이상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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