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는 3일(현지시간) 동북부 나갈랜드 민족사회주의 평의회(NSCN)와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NSCN은 나가족 분리독립 운동 세력 가운데 영향력이 세다. 이로써 지난 60년 동안 계속돼 온 이 지역에서의 분쟁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협정 체결은 이날 오후 인도 뉴델리 총리 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 등 정부 관계자와 투잉갈렌 무이바 NSCN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모디 총리는 협정서에 사인 한 후 무이바 의장 등 NSCN 지도부의 ‘지혜와 용기’로 역사적인 합의가 성사됐다면서 “나가족이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보내준 각별한 지원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불행히도 나가족 문제는 서로에 대한 불신으로 오랫동안 해결되지 못했다”며 “나가족의 용기와 참여는 전설적이며 동시에 높은 수준의 휴머니즘을 보여준다”고 했다.
무이바 의장은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말한 뒤 “모디 총리 집권 이후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고, 새로운 관계 형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했다.
나갈랜드주 주민 90%가 기독교이다. 나가족의 민족운동은 1차대전 후인 1918년에 시작돼 1947년 인도 독립 후 분리독립 운동으로 전환됐다. NSCN은 인도 정부의 통치를 수용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분리독립 운동을 전개한 세력 중 하나다.
하지만 이번 협정 체결로 나갈랜드주를 포함한 인도 동북부의 평화가 완전히 확보된 것은 아니다.
인도 정부 관계자는 이번 협정이 ‘기본틀’로 ‘핵심쟁점’에 대한 합의는 보류됐다며 그 범위도 나갈랜드주에 한정된 것이라고 했다. NSCN은 인도 동북부 나가족이 사는 모든 지역을 통합한 ‘그레이트 나갈랜드’의 창설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