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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vs 反 신동빈’ 전면전, 루비콘 강 건넜다

‘신동빈 vs 反 신동빈’ 전면전, 루비콘 강 건넜다

기사승인 2015. 08. 0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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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동빈 형제의 경영권 분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귀국함에 따라 ‘신동빈 vs 반(反) 신동빈’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이들 형제의 관계가 루비콘 강을 건넌 만큼 주주총회 등을 앞두고 무게추를 자신에 돌려놓기 위해 세(勢) 확인에 나서는 한편 물밑에서는 날선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 사장단은 4일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홍보관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신동빈 회장을 지지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롯데 계열사 사장 37명은 “대한민국 5대 그룹인 롯데그룹을 이끌어 갈 리더로서 오랫동안 경영능력을 검증받고 성과를 보여준 현 신동빈 회장이 적임자임에 의견을 함께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일본롯데홀딩스의 쓰쿠다 다카유키 대표이사 사장도 이날 일본에서 한국 취재진에 “신동빈 회장과 한몸으로 한·일 롯데의 시너지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보다 유능한 경영자로 신 회장을 선택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그간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측이 ‘중국 사업 1조원 손실’ 등을 내세워 공세를 취한 데 대한 반격 차원인 동시에 일본 롯데의 경영자로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신 전 부회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동주 전 부회장을 지지하는 친족그룹은 그동안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중을 내세워 신 전 부회장을 롯데그룹의 후계자로 지지해 왔다. 친족그룹에는 신 총괄회장을 비롯해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대행,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 등이 포진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언론을 통해 신 총괄회장의 자필 사인이 담긴 해임지시서와 신 총괄회장의 육성이 담긴 녹음, 동영상 등을 차례대로 공개하며 신 전 부회장의 정통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이번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패한 세력은 향후 한일 롯데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야 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신 회장과 반(反) 신동빈 연합의 공세는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양측은 지난 3일 신 회장 귀국 직후 신 총괄회장과의 회동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신 회장을 대변하는 롯데그룹측은 “5분간의 만남에서 서로 웃으며 화해했다”고 밝혔지만 신 전 부회장을 대변하는 신선호 사장은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에게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같은 사안을 놓고 어느 한쪽은 거짓말을 하는 ‘진실 공방’이 벌어진 것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더러운 진흙탕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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