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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한국전력에 웃는 산업은행

‘효자’ 한국전력에 웃는 산업은행

기사승인 2015. 08.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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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지분 평가액 4개월새 2000억원 이상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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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자본금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부실 등을 처리해야 하는 산은으로서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등 건전성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호재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현재 한전 주식 2억1123만5264주(32.9%)를 보유하고 있다.

정부는 1989년부터 산은에 한전 주식을 현물 출자해왔다.

특히 정부는 지난 3월31일에는 보통주 1907만5324주를 추가 출자했다. 당시 산은은 이 주식의 취득원가를 4만1939원으로 잡고 자본금으로 산정했다.

현물출자는 산은이 직접 주식을 매입한 것은 아니지만 자본금에 산정하기 위해 취득원가를 산정한 것이다.

산은 관계자는 “정부가 현물출자로 8000억원가량의 주식을 현물 출자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추가로 내준 한전 주식은 최근 주가 상승과 실적 기대감으로 산업은행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주식 취득 당시 4만원대의 주가와 견줘 현재 5만원을 넘어선 한전 주가를 감안하면 산은의 한전주식 보유 평가액은 4개월 동안 20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전이 추가 전기요금 인하 등의 악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견실한 실적을 이어가 6만원대까지 주가가 올라갈 가능성도 예상돼 장기적으로는 산은의 자본금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산은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주가의 변동액은 당장 자본금 변동으로 반영되지는 않는다. 다만 한전의 이익이 쌓여 한전 자본금이 늘어나게 되면 이에 따라 한전에 대한 지분율 만큼 은행의 자본금도 추가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의 자본금이 늘어나게 되면 위험가중자산에 대한 자기자본이 늘어나 BIS비율 등 건전성 지표도 개선될 수 있다.

올해 들어 현물출자로 8000억 원의 자본금 증가를 보고 ‘플러스 알파’까지 기대되는 한전은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의 불황으로 대형 악재를 겪고 있는 산은으로서는 ‘효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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