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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직투족’ 중국 떠나 미국·일본으로

해외주식 ‘직투족’ 중국 떠나 미국·일본으로

기사승인 2015. 08.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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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기대감…미국·일본 새로운 투자처로
국가별-국내투자자-주식보관-현황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직투족’들이 중국 시장을 떠나는 모습이다. 변동성이 심한 중국 시장을 떠나 안정적인 선진시장으로 발길을 돌린 것이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과 일본 시장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올랐다.

4일 증권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예탁결제원에 보관된 홍콩 주식 보관 잔량은 2조2137억원으로, 지난 4월 말 2조2402억원보다 265억원(1.19%) 줄어들었다.

외화 주식 보관 잔량은 국내 거주 개인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해외 주식을 말한다. 국내 개인투자자는 해외 주식을 직접 매수하면 예탁원에 주식을 보관해야 하고 매도할 경우 예탁원의 보관 잔량에서 빠져나간다.

중국 최대 민영도시가스사 ‘차이나가스홀딩스’의 투자액은 최근 3개월 사이 9777억원에서 9539억원으로 2.43% 줄어들었다. 차이나홀딩스는 홍콩 시장 전체 투자금의 40% 이상이 쏠리는 등 국내 투자자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어온 해외 직접 투자 1위 종목이다.

보험회사 ‘중국인민재산보험(PICC)’과 IT기업 ‘텐센트’ 등 투자규모 상위 종목도 작게는 1% 가량, 많게는 10%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왔다.

중국 시장에 투입된 자금은 155억원에서 139억원으로 10.42% 줄었다. 중국 주식 중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충칭 창춘 오토모빌’의 경우 투자액이 종전 41억원에서 28억원으로 31.71% 감소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에는 홍콩 시장에 투자를 많이 했지만 요즘에는 중국 직접 투자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최근 중국 증시의 변동성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중국에 투자한 비중을 점차 축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예탁결제원에 예치된 미국 주식은 같은 기간 1조9615억원에서 2조1199억원으로 8.07% 증가했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달러 가치가 급등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많은 투자금이 몰린 글로벌 결제업체 비자카드의 경우 지난 4월 말보다 9.44% 늘어난 4767억원이 투자됐다. ‘애플’과 제약기업 ‘엑셀릭시스’도 5.27%, 144.58%씩 상승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른 일본 시장에는 11.89% 증가한 1조4119억원어치의 주식이 예탁결제원에 예치됐다.

일본 최대 철강업체 ‘니폰스틸’은 6703억원 7116억원으로, 게임업체 ‘넥슨’은 1746억원에서 2121억원으로 각각 413억원(6.16%), 375억원(0.21%) 증가했다.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단기적으로 시장이 흔들릴 수 있겠지만, 금리 인상 자체가 경기가 좋아진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에 하반기부터는 더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경우 선진시장 내에서 경기나 기업이익이 가장 양호한 국가인데다 최근에는 엔화 수준도 높아져 이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에도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신흥 국가들 경기회복이 더딘 상황 탓에 전반적인 신흥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유럽이나 일본, 미국 등 선진시장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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