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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만성질환]당뇨 막으려면 40대 이후 최소 1년에 한번 공복·식후 혈당검사

[5대 만성질환]당뇨 막으려면 40대 이후 최소 1년에 한번 공복·식후 혈당검사

기사승인 2015. 08. 2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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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질 들어있는 곡류·단맛 나는 식품 줄이고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 병행해야
만성질환5-당뇨
고혈압 못지않게 흔히 ‘침묵의 암살자’라고 불리는 병이 있다. 바로 당뇨병이다. 웬만큼 진행되기 전까진 이렇다 할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가 2009~2013년 최근 5년간 대한당뇨병학회 역학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11.9%(약 320만 명·2013년 기준)가 당뇨병 환자로 파악됐고 당뇨병 전 단계 고위험군에 속하는 공복혈당장애 인구는 24.6%(약 660만 명)에 달했다. 국내 30세 이상 인구 3명 중 1명이 당뇨병을 가지고 있고 당뇨병 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는 10명 중 3명꼴인 셈이다.

◇복부비만, 당뇨의 주범…마른 비만도 당뇨 주의
당뇨병은 혈액 내에 당분(포도당) 농도가 정상 이상으로 높아져 소변으로 당이 배설되는 병이다. 음식으로 섭취한 포도당이 에너지원으로 이용되려면 체내에서 생성된 인슐린이 포도당을 적절히 흡수해 줘야 한다. 당뇨병은 인슐린이 적게 분비되거나 제 구실을 못해 혈당치가 높아지면서 생긴다. 당뇨병은 40대 이후부터 나이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중장년층이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병은 생활습관에서 기인하는 병이다. 유전적 요인도 크지만 환경적 요인이 가세할 때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서구화된 식습관 확산과 함께 비만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복부비만은 당뇨에 가장 위협이 되는 요소다. 복부의 지방조직은 유리지방산 분비를 늘린다. 이 물질은 간이 포도당과 중성지방을 생산하는 것을 촉진시킨다. 반면 인슐린이 혈중의 포도당을 잘 흡수하는 작용은 방해한다. 인슐린저항성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혈당이 높아지고 유리지방산이 늘면 췌장은 인슐린을 지나치게 많이 분비한다. 고인슐린은 염분을 재흡수하고 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는 과정에서 고혈압과 고혈당을 일으키는 부작용을 낳는다. 비만이면서 대사증후군의 다른 위험요소를 함께 가지고 있는 환자는 당뇨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고혈압·혈당장애·고중성지방·낮은 HDL콜레스테롤 등 5가지 위험요소 중 3개 이상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겉보기에는 뚱뚱하지 않고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도 정상이지만 내장지방이 많은 ‘마른 비만’도 당뇨로 발전할 수 있다.

당뇨병에 걸리면 ‘3다(多)’ 증상이 생긴다. ‘다음(多飮·갈증을 자주 느낌)’ ‘다식(多食·계속 배고픔)’ ‘다뇨(多尿·소변량이 많아짐)’가 바로 그것이다. 음식을 많이 먹고 많이 마셔도 계속 목이 마르거나 배가 고프고, 피로감·무기력감이 오면 당뇨병 증세를 의심해볼 수 있다.

당뇨병에 걸리면 소변으로 배출되는 당의 양이 많아진다. 이때 몸속의 수분 배출도 많아져 자꾸 목이 마르고, 에너지로 써야 할 당이 몸 밖으로 나가면서 굶고 있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허기를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체중이 빠지고 피로감이 계속된다. 또 몸의 저항력이 약해져 폐렴·결핵·방광염·피부 감염 등 여러 가지 감염증에 걸리기 쉽다. 신경이 예민해지고, 식사 후 졸음이 잦고 구토나 어지러움증·가려움증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만성화 땐 망막병증·신기능 장애 등 합병증 나타나
당뇨병이 무서운 것은 합병증 때문이다. 당뇨병이 만성화되면 실명 위험이 있는 망막병증·혈액투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신기능 장애·신경병증·족부궤양 등의 합병증이 생긴다. 치명적인 것은 뇌출혈·뇌경색·심근경색 등과 같이 혈관이 파열되는 대혈관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 당뇨병에 걸리면 혈당이 높아지는 현상만으로도 동맥경화의 진행이 빨라지고 혈관이 터질 위험도 높아진다.

권순하 민병원 내과 진료과장은 “고혈당 정도가 약한 환자들 대부분은 신체적으로 나타나는 당뇨 증상이 미미해 스스로 당뇨병이라 생각하지 못하는데 혈당이 많이 올라가면 갈증이 심해지고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며 “당뇨병은 합병증 위험이 높고 완치되기 힘들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뇨병은 완치가 되지 않는 질환이다. 일단 발병하면 평생의 동반자로 여기고 잘 관리해 합병증을 막아야 노년에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식사·운동·약물요법 등 3가지로 조절할 수 있다. 식사는 혈중 당질을 높이지 않는 음식을 먹는 게 기본이다. 당질이 주로 들어 있는 식품은 곡류 및 단맛이 나는 식품들이다. 따라서 식단에서 곡류는 가급적 줄이고 기름기가 없는 육류나 생선 위주로 섭취한다.

과자나 빵 등을 먹는다면 열량이 낮고 단맛이 나지 않는 무설탕(무가당) 식품을 먹는 것이 좋다. 굳이 단 것을 먹는다면 설탕·포도당 대신 과당을 사용한 것이 낫다. 해조류·곤약·채소류· 녹차 등은 열량과 당분이 적고 섬유질이 많은 식품이다.

당뇨병 환자에겐 당을 소모하는 게 중요한데 운동을 하면 당이 에너지원으로 이용되기 때문에 혈당이 줄어든다. 걷기와 조깅·수영·등산·테니스·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이 좋다. 운동은 식사 후 1~2시간 후에 시작해 30분 정도 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 환자가 운동을 시작할 때는 꼭 혈당을 체크해야 한다. 운동 전, 적정 혈당 수준은 150~249mg/dL이다. 공복일 때나 식사 전에는 저혈당이 되기 쉬우므로 운동하지 않는 게 좋다. 운동은 되도록이면 식사 후에 한다.

당뇨와 함께 고혈압·협심증 등이 있는 사람은 의사와 상의한 후 운동의 종류와 양을 결정해야 한다. 운동하다가 자칫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 일어날 수 있고 혈압이 더 높아지거나 반대로 갑자기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뇨에 걸리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비만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평소 적절한 운동과 식사 조절 등으로 당뇨병 예방 및 관리에 힘써야 한다. 권 진료과장은 “비만은 당뇨병뿐 아니라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지방간 등 만성질환의 원인이므로 체중 조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간혹 체중이 많이 나가지 않아도 성인병에 걸리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 경우는 복부비만이거나 근력이 없는 마른 비만인데 이는 혈당 조절을 어렵게 하기 때문에 팔다리와 복부 근육을 강화시키는 체형 관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운동할 때는 근력을 강화해 주는 운동도 병행한다. 근육의 양이 증가하면 기초대사량이 높아져 더 많은 열량이 소모된다. 유산소 운동은 30분∼1시간 정도 하고, 15분 정도는 근력 강화 운동을 하는 게 좋다.

40대 이후엔 적어도 1년에 한번은 병원을 방문, 공복 및 식후 혈당검사를 받는 게 안전하다. 그래야 당뇨가 와도 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 상태에서 적절한 처방을 받아 당뇨로 이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부모나 형제 및 친인척 중 당뇨병 환자가 있는 사람·비만한 사람·장기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라면 당뇨병 검진을 한 번 받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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