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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개의 미안한 표정, 뉘우친다는 뜻이 아니다

당신 개의 미안한 표정, 뉘우친다는 뜻이 아니다

기사승인 2015. 08. 2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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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살아가면서 적응하고 터득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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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키미디어, DodosD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DM)은 24일(현지시간) 사람들이 ‘미안해하는 표정’이라고 생각하는 애완견의 슬픈 눈과 쳐진 귀, 이마 주름은 반성이나 뉘우침의 표시가 아니라고 보도했다.

인터넷에는 많은 견주들이 올린 말썽을 저지르고 혼날 때 애완견의 반성하는 듯한 사진과 영상이 올라와 있다.

그러나 호주 애들레이드 대학 수잔 헤이즐 수의학자는 “복수의 연구에 따르면 ‘미안해하는’ 개들의 표정은 사실 미안함을 느낀다거나 반성한다는 표시가 아니라는 것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우리가 보기에 슬픈 눈빛과 시선을 피하는 눈은 사실 야단맞는데 대한 괴로움과 불안함을 표시하는 것에 가깝다.

또한 개의 미안해하는 듯한 표정은 수천 년 동안 인간과 함께 살면서 인간에게 적응했다는 진화의 증거다. 그러한 표정을 인간 주인이 가장 잘 받아들인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그렇다면 애완견들은 그저 먹이를 얻기 위해 프로그램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감정 전문 신경과학자 잭 판셉 교수는 온혈동물은 1차적인 7개의 감정-공포, 욕망, 모성, 사회적 외로움, 분노, 놀고싶어함, 행복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에 따르면 인간이 느끼는 ‘죄책감, 수치심, 질투, 혐오, 경멸, 자신감, 충성심’ 등은 2차적인 감정으로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나 사회적 지위와 연관돼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감정은 ‘도덕적 감정’이라고 분류한다.개들은 이러한 도덕적 생각을 하지 않으며 따라서 도덕적 감정 또한 가지고 있지 않다고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판단한다.

동물 행동주의학자 일레인 헨리는 이에 대해 “동물이 감정을 느끼고 주인의 감정에 반응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우리는 동물의 신체적 감정 표시만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개들이 질투나 죄책감같은 인간의 감정을 느끼는지는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같은 이유로 애완견에게 인간의 감정을 투사하고 기대감을 갖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세 마리의 개를 키우는 사람의 경우, 개가 신발을 물어뜯는 일이 있었을 때 개들을 모아놓고 야단치면 말썽을 저지르지 않은 개가 미안해하는 표정을 짓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단지 그 개는 가장 겁이 많은 개였을 뿐이다.

이처럼 개는 사람의 방식으로 옳고 그름에 대한 도덕적 판단을 해서 죄책감을 느끼는 듯한 표정을 짓는 것이 아니라고 DM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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