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보기
  • 아시아투데이 로고
[마켓파워] 권오준 회장, 해외사업 실적 개선은 언제?

[마켓파워] 권오준 회장, 해외사업 실적 개선은 언제?

기사승인 2015. 08. 27. 07:3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12010101-2708201500a.ps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새로운 철강 수요를 기대하며 속도를 내고 있는 인도와 동남아시아 지역 사업이 좀처럼 성과를 못내며 고민을 키우고 있다.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글로벌 철강경기에다 현지 정치적 이슈 등으로 예상보다 철강수요가 늘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 내수경기 부양책의 여파로 신흥국 경제가 휘청이고 있는 상황이 권 회장의 발목을 잡는 분위기다. 이에 포스코는 2017년까지 해외사업의 30%를 줄이는 등의 전략을 내놓고 있지만 핵심 주력사업인 해외 철강사업의 적자폭을 줄이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6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 해외사업 순이익률은 마이너스 0.7%를 기록하며 그룹 재무구조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포스코가 사업보고서에서 밝힌 주요해외 출자법인 77개사의 순손익은 368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72개사의 순손실 3797억원과 단순 비교했을 경우 110억원 감소에 그친 수준이다.

특히 권 회장이 철강경쟁력 강화라는 경영목표를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철강사업을 담당하는 법인들의 적자는 쉽게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는 점이다. 포스코의 해외 철강사업을 담당하는 주요 법인 21곳은 지난해 429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권 회장의 해외 철강사업에 있어 부실의 주 원인이 되는 곳은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포스코로 2508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이들 21곳이 낸 적자의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포스코가 동남아시아와 인도의 철강 수요에 대응하고 소위 ‘동남아 철강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한 핵심 해외전지 기지다. 동남아지역 최초의 일관제철소라는 이름을 걸고 가동에 들어간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지난해 1월 고로에서 쇳물이 나오는 출선구에 균열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419억원의 순손실을 내기도 했다.

크라카타우 포스코가 본격 가동에 들어갔을 때만 해도 포스코는 동남아 지역 철강 수요에 적극 대처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가동 초기 출선구 균열로 인한 정상가동이 늦어지고 지난해 하반기에는 폭발사고에 따른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본격 가동이 들어간 지 1년 반이 지난 현재 동남아 지역의 철강 실수요는 생각만큼 높지 않다는 점과 제품가격 경쟁력은 당분간 수익 창출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업계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의 경우 특별한 철강 수요 이슈가 없는 상태다”며 “무엇보다 일본 등 경쟁업체의 동남아 공략도 속도가 높아지고 있어 쉽지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철강협회의 동남아·인도의 철강 수요는 올해 전년대비 5.5%와 6.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포스코에 대한 실수요는 더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크라카타우 포스코만의 문제는 아니다. 포스코가 상·하공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인도도 어려운 상황은 마찬가지다.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용절감과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수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오디샤 주 일관제철소 건설을 보류하기로 했고 냉연사업 등 하공정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오디샤 프로젝트는 제철소 건립·철광석 개발 광권·전용항만 제공 등 투자규모만 13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인도에서의 냉연 사업이 얼마나 성과를 낼지는 아직 미지수다. 자동차 향 강재 중심의 포스코 인도 냉연사업은 현지 자동차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며 기대를 하는 모습이지만 글로벌 경쟁사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실제 인도 냉연사업의 핵심인 포스코 마하슈트라 스틸은 지난해 26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철강재가공 사업을 하는 포스코 IDPC와 포스코 IPPC는 각각 13억원과 34억원의 손실을 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권 회장에게 인도와 동남아 지역 진출은 중요한 경영포인트지만 이를 통한 수익성 확대는 글로벌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