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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모뉴엘사태 막자”… 수출입銀, 시스템 개선

“제2의 모뉴엘사태 막자”… 수출입銀, 시스템 개선

기사승인 2015. 08.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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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회계 적출시스템' 강화
한국수출입은행이 모뉴엘 사태로 부각된 수출기업 분식회계 문제를 차단하기 위한 관리시스템을 개선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시스템 개선을 통해 수출기업의 매출 조작에 의한 부당대출 등 금융사기를 미연에 방지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27일 수은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업들의 분식회계를 모니터링해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분식회계 적출시스템’ 개선 작업을 진행할 업체 선정을 진행했고, 오는 10월 새로운 시스템 오픈이 예정돼 있다.

총 사업비 7억원 규모의 이번 시스템 개선 사업은 금융감독원의 권고에 의해 이뤄졌다. 지난해 10월 불거진 ‘모뉴엘 사기 대출’로 수출입은행을 포함한 은행권의 내부진단 시스템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있어왔다. 이에 금감원은 올 1월 금융기관 10곳에게 ‘기업 여신심사 및 사후관리업무 관련 유의사항’을 통보했다.

해당 내용으로는 분식회계 적출기준의 재조정과 재무이상치 적출 시 이상치에 대한 검토·사후조치 등 절차 마련 등의 요구사항이다. 분식회계 적출시스템은 기업의 재무이상치를 분석해 해당 기업이 분식회계로 인한 부실위험이 있는지 사전에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은행권에서 운영해왔다.

수은 관계자는 “모뉴엘 사건 이후 금감원이 10여개의 은행들을 대상으로 서면점검을 진행해 기존 시스템에 대한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고, 고도화 작업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수은은 이번 개선사항으로 기업 부실화와 관련된 지표 선정과 분식회계 적출방식이 한층 정교화되고 기업에 대한 사전모니터링이 강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시스템 산출 결과를 통해 분식회계 징후 거래처에 대한 사후검증 방안도 제공받을 수 있다. 이밖에 수은은 분식회계 적출시스템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도 병행할 방침이다.

수은은 글로벌 중견기업을 키우기 위해 도입한 제도인 ‘히든챔피언’에 속한 기업들에 금융·비금융서비스를 지원했지만, 모뉴엘이 선정되면서 허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모뉴엘은 2012년 히든챔피언에 선정 됐고, 가짜 수출 서류를 근거로 수은을 포함한 시중은행들로부터 3조4000억원대의 사기 대출을 받아 금융권의 ‘부실대출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수은은 히든챔피언 제도에 대한 점검 컨설팅을 진행해 왔다. 지난 11일에는 여러 기준을 추가로 심사하는 다면평가(EPIC) 도입 등의 내용이 포함된 히든챔피언 육성대상기업의 선정 기준 및 히든챔피언 인증 평가체계 개선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존 회계분식 적출시스템이 있긴 했지만, 구축한지도 오래됐고 점검해보니 여신심사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었다”며 “전문가들과 상의해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은행권에 관련 사항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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