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노트펫][김진희의 심쿵심쿵] 중성화수술① 왜, 언제해야 하나

[노트펫][김진희의 심쿵심쿵] 중성화수술① 왜, 언제해야 하나

기사승인 2015. 08. 27. 17:4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반려동물들이 가장 흔히 겪는 수술 중 하나인 중성화 수술. 하지만 아직도 중성화 수술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하는 보호자들이 많아서 이번에 2회에 걸쳐 중성화 수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솜이는 4개월이 갓 넘은 수컷 말티즈이다. 솜이 보호자는 한 달 전부터 날짜를 정해 놓으시고 꼭그 날에 중성화 수술을 하고 싶어 하셨다. 많은 날들 중에 왜 꼭 그날을 고집하시는 지 물었더니 그 날이 딱 4개월 되는 날인데 4개월 이후에 수술을 하면 나쁜 행동을 한다는 주위 사람들의 충고를 듣고 서둘러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수컷의 경우 식구들 중 남자 보호자의 강력한 반대(여자로서는 이해할 수 없지만)가 있지 않은 이상 대부분 중성화 수술을 결정한다.


그것도 가급적 빨리시키고 싶어 하는데 보호자들 사이에서 흔히 민망한 짓 또는 붕가붕가 등으로 불리는 마운팅(mounting), 다리를 들고 소변을 보는 영역표시 행위인 마킹(marking), 생식기 돌출 등을 보기 싫은 것이 그 이유다.


마운팅이란 개가 다른 개의 뒤쪽으로 타고 올라가는 것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교미할 때 수컷이 암컷에게 하는 행동이다. 하지만 교미 때 뿐아니라 자신의 서열을 과시하고 싶을 때나 약간의 흥분 상태일 때도 할 수 있으며 암컷들도 흔히 하는 행동이므로 이상한 짓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


중성화 수술을 통해 마운팅은 60%, 마킹(marking)은 50% 정도 개선될 수 있는데 이러한 행동은 개의 입장에서는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므로 그것만을 목적으로 중성화 수술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


생식기 돌출도 마찬가지이다. 수컷 개는 음경에 음경골(os penis)이라는 긴 뼈와 음경망울(bulbus glandis)이라는 해면체 조직이 있어서 여행에서 돌아온 보호자를 만나는 등의 기분 좋은 일이 있을 때는 생식기가 커지고 돌출될 수 있다. 따라서 이같은 현상은 중성화 수술의 여부나 시기와 관계없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는 편이 낫다.


그렇다면 보다 확실한 중성화 수술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우선 장점으로는 수의학적 측면에서 질병예방 효과를 들 수 있다. 고환종양, 항문주위종양, 전립선질환, 포피염, 회음부탈장 등 남성호르몬이 관여하는 다양한 질병의 발생율을 낮출 수 있다.


유기견 방지의 효과도 있다. 개의 후각은 워낙 뛰어나 주변에 가임기 암컷 개가 있을 경우 그 유혹의 냄새에 이끌려 집을 나가는 경우가 흔히 있다.


단점은 대사량 감소로 인한 체중증가인데 이것은 운동과 식이조절로 극복 가능하다.


중성화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


고환이 정상적으로 내려오고 체중이 1kg을 넘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기초 접종이 끝난 후인 5개월령에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컷 강아지는 생후 3-10일 후부터 복강 안에 있던 고환이 내려오게 된다. 만약 10주령이 되어도 고환이 촉진되지 않으면 고환이 음낭으로 내려오지 못한 상태인 잠복고환을 의심할 수 있으며 6개월령에 최종적으로 내려오지 않으면 잠복고환으로 진단한다. 잠복고환의 경우 고환종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10배 이상 높으므로 반드시 수술로서 제거해주도록 한다.


'김진희의 심쿵심쿵'이 우리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데 필요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합니다.
칼럼을 진행하는 김진희 수의사는 2007년부터 임상수의사로서 현장에서 경력을 쌓은 어린 반려동물 진료 분야의 베테랑입니다. 현재 경기도 분당에 소재한 '행복이 있는 동물병원' 정자점 원장입니다.

관련기사
·베테랑 유아인의 그 검은개? '카네코르소'
·이센스,'바나'는 어떻게 지내?
·보스턴 테리어, 원래 투견이었다?
·'엇나간 효심'에 닥스훈트 훔친 50대 남성
·대구 신천둔치에 '배변봉투함' 설치
출처 : 노트펫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