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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기아, 연비 마케팅 ‘꼼수’

닛산·기아, 연비 마케팅 ‘꼼수’

기사승인 2015. 08. 2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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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체들이 주요 정보를 빠뜨리거나 소비자가 알기 어려운 연비 마케팅을 펼쳐 비난을 받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닛산은 중형 세단 알티마 광고에서 복합연비가 아닌 고속도로 연비를 내세웠다. 신문광고 등에서 ‘동급 최강연비 16.6km/ℓ’라는 문구를 큼지막하게 박았으나, 하단을 살펴보면 작은 글씨로 ‘고속도로 연비 기준’이라고 쓰여 있다.

실제 알티마의 복합 연비는 13.3km/ℓ다.

연비는 도심연비와 고속도로연비를 합산한 복합연비를 표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재 정부의 연비 사후 검증에서도 복합연비가 기준이며 자동차등록증에도 복합연비가 표시돼 있다.

닛산측은 도심연비·고속도로연비·복합연비 가운데 제일 높은 고속도로 연비를 내세워 연비를 강조하려 했다는 입장이다.

기아자동차는 신형 K5 광고에서 ‘16.8㎞/ℓ 국산중형 디젤 최고연비’라고 홍보를 하고 있지만 ‘16인치 타이어 복합연비 기준’이라는 문구는 아래에 거의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게 표기했다.

이는 K5 디젤의 휠과 타이어 규격 3가지 가운데 연비가 가장 높은 16인치 기준으로 측정한 수치다. 휠과 타이어가 커질수록 차량 무게가 증가하는데다 접지 면적이 넓어짐에 따라 회전 저항이 커져 연비가 나빠진다. 대다수 K5 소비자가 선택하는 17인치와 18인치 모델의 연비는 각각 ℓ당 16.5㎞와 16.0㎞로 16인치 모델보다 낮다.

반면 같은 현대차그룹 소속인 현대차가 K5 디젤과 연비가 동일한 쏘나타 디젤 모델 광고에서 연비에 대해 ‘16인치 기준’이라는 문구를 지나치게 작게 표기했다가 소비자의 불만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 문구 크기를 대폭 키운 것과 대비된다.

한국GM도 ‘더 넥스트 스파크’의 TV 광고에서 ‘동급 최강 연비’라는 문구와 거의 비슷한 크기로 ‘자동변속기 기준’이라는 조건을 표시하고 있다.

현재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은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항을 지나치게 작은 글씨로 표기하는 등 소비자가 현실적으로 인식하기 어렵게 광고하거나 아예 빠뜨린 것을 기만적 표시광고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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