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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공화당 후보자들의 ‘핫’이슈로 등극한 ‘중국 공격’

미 대선 공화당 후보자들의 ‘핫’이슈로 등극한 ‘중국 공격’

기사승인 2015. 08. 3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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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주식시장 불안의 여파가 미국까지 옮겨지면서 2016년 미 대선을 앞둔 공화당 대선 출마자들의 핫 이슈로 ‘중국 공격’이 부각되고 있다.

미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경제대국으로 떠오르며 군사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중국에 대한 공격이 미 대선 캠페인의 새로운 주제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가장 적극적인 태세를 보이는 후보자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다. 이들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외교정책을 비판하며 중국 주식시장의 혼란으로 미국까지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루비오 상원의원은 중국을 “(미국의) 국가안보에 대한 증가하는 위험”으로 지칭하며 중국 당국의 국가운영을 비판했다.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미국 행정부의 ‘아시아로의 회귀’가 텅 빈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러한 결과로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군기지를 건설하며 영토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에 대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시행하며 군 자료와 군인들의 개인정보, 그리고 수십억 달러치의 지적재산권을 훔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일부 공화당 후보자들은 백악관이 오는 9월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미를 취소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악관은 시 주석과의 회담에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이러한 후보자들의 주장을 묵살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선주자들의 중국 공격은 식상하다는 게 워싱턴 정가의 대체적 반응이다. 정당과 관계없이 과거 후보시절 중국을 비난했다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태도를 바꾼 경우가 대다수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후보 시절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대 중국 국교정상화 작업을 비난하면서 대만과의 국교를 복원하고 첨단 전투기도 판매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는 끝내 지켜지지 않았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중국을 끌어안은 클린턴 행정부를 비난했지만 9·11 사태가 터진 뒤로는 역시 대 중국 포용정책으로 돌아섰으며, 지난 2008년 당시 중국의 환율조작 행태를 비난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현재까지 환율조작 문제로 중국을 제재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중국의 공격이 되풀이 되는 것은 경제 침체를 겪어온 유권자들이 중국에 일자리를 뺏기고 있다는 피해의식과 중국의 보호무역에 대한 불만의 심리로 작용하며 대선 후보자들의 목소리를 높이게 만든다.

주중 미국대사를 지낸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는 모든 선거주기마다 중국과 관련한 이슈들이 있지만 오늘날 다른점은 중국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필요한 관계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보니 글레이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중국담당 연구원은 “만일 두 나라 사이에 해결해야 할 큰 문제가 있다면 정상들이 대면하지 않고 해결할 방도가 있느냐”며 양국관계를 가장 잘 관리하는 방법은 지도자들의 만남“이라고 강조했다.

멜라니 하트 미국진보센터 중국정책장도 중국내 고위급 미국 연구원들은 미국 선거철 때마다 중국에 강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극단적인 코멘트를 던지는 후보자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이들은 후보자들의 이러한 발언들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실제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을 완벽하게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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