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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케이팝 가수와의 첫 만남, 서로에게 감동

인도와 케이팝 가수와의 첫 만남, 서로에게 감동

기사승인 2015. 08. 3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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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가수, 팬 서로에게 "감사합니다"...4일 동안 진행된 인도 케이팝 공연 현장 중계
인도 케이팝 팬
29일 오후 인도 뉴델리 시리포트 대공연장에서 진행된 ‘필 케이팝(Feel K-POP)’ 콘서트에서 인도 팬들이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초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9일 오후 인도 뉴델리 시리포트 대공연장에서 진행된 ‘필 케이팝(Feel K-POP)’ 콘서트를 찾은 팬들은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다. 인도에서 본격적인 케이팝 콘서트가 처음 개최된 것에 대한 감사와 조만간 이 같은 콘서트가 다시 개최되기를 희망하는 내용이었다.

틴탑·제아 제이(ZE: AJ)·100%·베스티·알맹·임팩트 등 국내 가수들은 팬들의 뜨거운 호응에 감격해 하면서 “초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고 했다. 공연뿐 아니라 인도 방문 자체가 처음인 가수들은 “인도 팬들의 반응이 이렇게 뜨거울 줄 몰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케이팝이 생활의 일부분이 된 팬들도 “‘본토’ 케이팝 공연이 이렇게 감동적일 줄 몰랐다”고 했다. 케이팝 가수와 팬들이 ‘처음’ 경험하는 만남에 감격하면서 서로에게 ‘감사하다’고 한 것이다. 케이팝과 인도 팬들의 만남은 상대에게 감사하는 좋은 관계의 전형적인 성공 방정식을 보여줬다.

인도 케이팝 팬 2
29일 오후 인도 뉴델리 시리포트 대공연장에서 진행된 ‘필 케이팝(Feel K-POP)’ 콘서트에서 인도 팬들이 공연을 마친후 ‘위 러브 케이팝(We love K-POP)’를 외치고 있다./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팬들은 케이팝 본고장에서 온 가수들의 공연이 준 감동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공연장을 떠날 줄 몰랐다. 다음 케이팝 공연의 성공을 예약하는 듯했다. 공연이 끝난 지 30분이 지난 시간, 2000여명의 팬들은 공연장 로비에서 ‘위 러브 케이팝(We love K-POP)’을 외치고, 이날 공연한 가수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공연이 남긴 여운을 ‘설문지’에 담는 팬들도 많았다. 주인도한국문화원 측이 배포한 설문지는 공연에 대한 평가뿐 아니라 ‘다음 인도에 꼭 왔으면 하는 가수명’과 이번 공연에 대한 종합적인 조언을 구하는 ‘어려운’ 주관식을 포함해 15문항이었다.

10분 이상 걸리는 영문 설문지 작성이 ‘한국 공연에서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도에서의 한류 성공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들의 답변을 한결 같았다. “드라마·케이팝 등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팬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이 같은 행사가 조만간 또 열리면 팬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기자에게 ‘아이 러브 코리아’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이 가장 희망하는 그룹은 엑소와 빅뱅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이날 보인 반응은 ‘초대형’ 가수가 아니어도 본고장 케이팝을 들을 수 있는 것 자체가 감동이라는 것이었다. 이들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인도·네팔 케이팝 콘테스트’ 본선과 지역 예선 때도 열광적으로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4일 진행된 미조람(Mizoram)주 주도 아이자울(Aizawl·현지발음 아이졸)시에서 진행된 ‘케이팝 콘테스트’ 동북부 지역 예선에는 3000여명의 팬들이 몰리기도 했다. ‘케이팝’이라는 문화코드 자체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 셈이다.

팬들의 호응에 가수들도 팬 서비스로 화답했다. 틴탑은 29일 오후 인도 한 호텔에서 팬 사인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사전예약한 150여명의 팬이 참석했다. 임펙트는 전날 ‘케이팝 콘테스트’에서 축하공연을 한 후 이날 댄스부문 우승팀 ‘Frozen Crew(미조람주 출신 남성 7인조)’와 ‘필 케이팝’ 콘서트 현장에서 합동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제아 제이는 ‘콘테스트(28일) 심사위원·공연(29일)·한글강좌 강의(30일) 등 인도 방문 3일 내내 팬들을 만났다.

프레스클럽
인도 언론인들이 27일 오후 뉴델리 프레스클럽에서 진행된 ‘이것이 케이팝이다’라는 브리핑과 케이팝 소개 공연을 보고 있다./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27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필 코리아’ 행사는 한류 인도 상륙작전을 연상케 했다. 주인도 한국대사관과 한국문화원은 27일 뉴델리 프레스클럽에서 ‘이것이 케이팝이다’라는 주제로 브리핑을 한 후 케이팝을 소개하는 공연을 실시했다. 공연은 인도·네팔 케이팝 콘테스트 참가자들이 담당했다. 언론인들은 ‘아마추어’들이 선보인 케이팝에 감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라훌 자랄리 프레스클럽 회장은 ‘한국 문화·음식·관광 등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쇼케이스(현장공개)’ 개최를 제안했다. 다른 언론인은 “공연이 매우 훌륭하다”며 “한국 문화의 인간성, 특히 인도에 대한 사랑과 우정이 보인다”고 했다.

또 다른 언론인은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게 된 좋은 기회였다”며 “케이팝이 인도에서 널리 알려진 태권도와 함께 세트로 소개되면 성공 가능성이 더 높을 것 같다”고 했다.

244개팀 515명이 참가한 1·2차 지역예선을 통과한 19개팀이 경쟁한 ‘인도·네팔 케이팝 콘테스트’ 본선에는 1000여명의 팬들이 몰렸다. 다음날 ‘필 케이팝’ 콘서트가 열렸고, 30일에는 ‘한류 메이크업 교실’과 ‘제아 제이의 한글 강좌’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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