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전세계 선박 발주 ‘반토막’…속타는 조선 빅3

전세계 선박 발주 ‘반토막’…속타는 조선 빅3

기사승인 2015. 09. 01.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7월 누적상선발주량 1년새 46% '뚝'
공급 과잉·中 원재료 수입 둔화 탓
해양플랜트 악재에 수주 가뭄 덮쳐
"고품질 앞세워 생산 회전율 높여야"
한·중·일상선신규수주추이
글로벌 경기불황 등으로 전세계 선박 발주가 급감하면서 국내 조선 3사의 경영 정상화에 빨간 불이 켜졌다. 해양플랜트 부실로 2분기 대규모 적자를 낸 조선업계는 선박 수주에 집중하며 실적 반등을 기대해 왔으나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되레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지며 시장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불황일수록 한국기업들이 가장 잘하는 분야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조선3사의 강점인 높은 품질과 생산성을 바탕으로 전통선박에 대한 생산 회전율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조선 3사의 예상 수주액은 상선부문 162억달러, 해양부문 106억달러를 합한 총 269억달러(원화 약 31조8600억원)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대형3사의 수주액인 345억달러 대비 약 22% 감소한 수치다. 조선 빅3의 지난 7월 기준 누적수주액은 177억달러다.

조선업계에선 저유가로 인해 해양플랜트 발주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감소한 상황이다. 지난 2011~2013년 대형3사 해양플랜트 수주액이 250억달러를 넘어섰지만 향후 1~2년은 많아야 150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이란 게 업계의 평가다.

문제는 해양플랜트 부진을 상쇄해 줄 것으로 기대했던 선박 발주가 오히려 급감하고 있다는 데 있다.

최근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7월 전세계 누적 상선발주량은 1억660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 동기 대비 46%나 감소했다. 올해 한국의 상선수주 점유율이 42%로 최근 20년래 최고수준을 보이면서 발주량 급감에 따른 피해를 막아내고 있지만 향후 전망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특히 벌크선 7월 누적 발주량은 3600만DWT(재화중량톤수)로 지난해 대비 94%나 급감했다. 이에 대해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공급 과잉 상황에서 중국의 철광석 석탄과 같은 원재료 수입이 둔해지며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LNG선의 경우 연말부터 발주가 늘어날 수 있지만 유가 약세로 일부 지연이 발생하고 있고 절대시장 규모가 작아 전체 추세를 바꾸긴 어렵다는 평가다.

그나마 컨테이너선 발주는 7월 누적 140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가 발주돼 연간 적정 발주량인 1200만TEU를 넘어섰다. 하지만 운임 약세를 감안하면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다시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에선 그나마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잔량이 남아 있어 당장 치명적인 타격은 면할 수 있겠지만 이같은 현상이 장기화될 시 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이 어려울 땐 각 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며 “조선3사와 같은 대기업들은 생산성이 중국이나 일본보다 월등히 앞서 있기 때문에 마진은 크지 않더라도 전통적인 선박들에 대한 회전율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생산성만 강조하면 선주들이 원하는 옵션에 대한 유연성은 부족할 수 있지만 국내 기업들이 품질과 납기 측면에서 가장 강한 강점을 갖고 있어 다른 국가·업체들보다 탁월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