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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창간 5주년 ‘빅이슈’ 대외협력국 이선미 팀장

[인터뷰] 창간 5주년 ‘빅이슈’ 대외협력국 이선미 팀장

최석진 기자 | 기사승인 2015. 08. 3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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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이슈 대외협력국 이선미 팀장 / 사진=김진희 인턴기자
김진희 아시아투데이 대학생 인턴기자 = 사회적 기업 빅이슈 코리아 창간 5주년을 맞아 빅이슈 송파 사무실을 찾았다. 현재 빅이슈 사무실은 총 두 곳인데 영등포에는 판매국이 있고, 편집국, 대외협력국, 사무국 등 나머지 부서는 모두 송파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 3호와 4호에 입주해 있다. 빅이슈 창간 직후부터 일해온 대외협력국 이선미 팀장(29)으로부터 빅이슈가 걸어온 길과 오늘, 그리고 미래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어떤 계기로 빅이슈에서 일하게 됐고 근무기간은 얼마나 됐나?

“2010년 12월에 입사했다. 빅이슈가 6호 정도 나올 때였다. 2010년 7월에 빅이슈가 창간했는데, 사회복지학을 전공했고 홈리스 문제에 관심이 있어서 창간 소식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그해 가을에 빅이슈 판매도우미로 봉사활동을 하면서 빅이슈와 인연을 맺었고, 마침 코디네이터 자리가 나서 입사하게 됐다. 이후 판매국을 거쳐 현재는 대외협력국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면 거의 빅이슈 초창기부터 함께 해온 것인데, 처음 입사했을 때와 비교해서 빅이슈가 어떤 점에서 바뀌었고 또 얼마나 성장했나.

“처음 입사했을 때만 해도 빅이슈 판매원이 스무 분 정도에 불과했다. 그런데 지금은 70여명의 판매원이 활동하고 계신다. 그리고 당시에는 빅이슈가 한 권에 3000원이었고 한 달에 한 번씩 발간하는 잡지였는데, 지금은 한 달에 2번씩 5000원에 판매되면서 잡지 볼륨도 늘어나고 증면이 되었다. 가시적으로 느껴지는 가장 큰 부분은 판매량 증가다. 한 달에 만부 정도 판매될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3만부 이상 판매가 되고 있다. 이렇게 숫자적으로도 큰 성장이지만, 한 분 한 분에게 일자리가 주어지고 그 분들의 삶이 바뀌었다는 점에서 정말 의미가 크다. 5년 동안 빅이슈를 거쳐 가셨던 분들, 그리고 현재 빅이슈를 판매하고 있는 분들이 빅이슈의 성장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많은 분들이 빅이슈와 빅이슈가 가지고 있는 가치에 대해 알아주시는 것 같다.”

-가격 인상과 판형 변동은 어떤 이유로 이뤄졌나. 가격이 부담되고, 판형이 커져 지하철에서 읽기 불편해졌다는 소비자 불만도 있는 것 같은데.

“2013년 5월 69호, 그러니까 박수진 씨가 커버 모델이었던 호부터 가격이 인상됐다. 3000원에서 5000원으로 인상하는 데에는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다. 운영상의 어려움도 있었고, 무엇보다 빅이슈 판매원에게 돌아가는 수익적인 부분이 가격 인상을 결단하게 된 가장 큰 이유였다. 3000원일 때는 한 권 판매할 때 선생님들에게 1600원의 수익이 돌아갔다. 하루에 20권씩 한 달을 팔아도 백만원의 수익이 안 되는 거였다. 평균적으로 하루에 20권씩 팔았을 때 최소한 백만원 이상은 수입이 돌아가야 기본적인 삶을 이어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격을 올리면서 그 페이지, 그 분량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해서 증면을 하고 금액을 증액했다. 그렇게 해서 선생님들한테 돌아가는 수익이 많아졌다. 물론 소비자 저항이 있었다. 빅이슈 주 독자층이 20·30대이고 대학생도 많은데, 3000원일 때는 기부의 느낌으로 사기도 하고 가볍게 살 수 있었던 반면, 5000원은 좀 생각해봐야 하는 금액이지 않은가. 처음에는 판매부수가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가격이 인상된 만큼 콘텐츠를 더 많이 제공했고 지금은 2년이 넘으면서 정가가 5000원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은 것 같다. 빅이슈 판매원 분들의 기본적 소득이 높아지면서 오는 혜택들이 크기 때문에 그 때의 결정에 대해서 후회하지는 않는다. 판형의 경우, 중간에 작아졌다가 올 7월 5주년 특집호부터 다시 크게 만들어 보고 있다. 이건 아직 시도하는 부분이고 실험적인 상태다.”

-20·30대 여성을 주된 독자층으로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앞으로 독자층 확대 계획은?

“잡지의 주된 독자층 자체가 20·30대 여성이다. 다른 나라도 그렇다. 그리고 가장 마음 문이 열려있기도 하다. 20·30대 여성 감성에 맞춰서 종이 질감, 디자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써왔다. 예전에는 특히 그랬는데 과월 호를 보면 지금보다 더 여성스럽고 여리여리한 감성들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은 타겟을 살짝 넓히려고 시도하는 과정 중에 있다. 최신 호인 전현무 호를 보면 느낌이 좀 다르지 않나. 판형을 키운 것도 그런 이유가 있다. 글자도 시원시원하게 넣고 디자인도 변화를 주면서 계속해서 성장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보면 된다.”

-기사 작성 및 잡지 편집은 재능기부인가, 아니면 직원들이 담당하나.

“빅이슈 안에 편집국이 있어서 기획하고 진행을 담당한다. 편집국 기자들이 재능기부자를 섭외해서 함께 만드는 형태다. 전적으로 재능기부는 아니지만 대다수 컨텐츠는 재능기부의 도움을 받아 만들어진다고 보면 된다. 빅이슈는 이미지가 많은 잡지인데도 내부에 사진기자가 한 명도 없다. 커버 표지 만드는 것만 해도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아티스트, 장소 대여 등 많은 재능기부자들이 도움을 준다.”

-커버 모델을 보면 아이유, 이승기 등 유명 연예인도 굉장히 많은데, 다 자발적으로 연락이 온 것인가. 재능기부자는 많이 늘었나.

“그런 경우도 있고, 연락을 드려서 응해주신 경우도 있다. 재능기부는 꾸준히 신청을 해주고 계시고, 다큐3일이 방영됐을 때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재능기부자 중에 기억에 남는 분은?

“판매국에 있을 때 빅이슈 판매도우미 담당을 업무로 했었는데, 빅돔은 빅이슈에서 정말 중요한 재능기부다. 빅이슈 판매원 옆에서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가장 가까이서 그분들의 삶을 응원하고 자립을 지켜보기 때문이다. 빅판과 빅돔은 서로 영향을 많이 주고 받는다. 빅돔이 가진 건강하고 밝은 에너지를 빅판에서 드리고, 빅돔 역시도 삶에 있어서 해볼 수 없는 경험을 많이 한다. 빅돔 중에 라이언씨라는 외국인이 있다. 캐나다 분이신데 4년째 정말 자주 빅판 옆에서 빅돔 활동을 해주고 계신다. 빅판이 힘들어할 때는 더 크게 구호를 외쳐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빅판이 임대주택에 들어갔을 때 집들이에 오기도 하고, 진짜 빅판의 마음을 헤아려서 도와준다. 잡지에 라이언에 대한 기사도 두세 번 나갔다. 정말 하기 쉽지 않은 일을 오랜 시간 해주고 계신다. 하루, 이틀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변함없이 빅판을 응원하고 빅판의 가장 좋은 친구로서 힘이 되어 준다는 점에서 참 감사하다.”

-빅이슈는 기업이기도 한데, 빅이슈 판매원 외에 고용되어 있는 직원은 얼마나 되나.

“편집국, 판매국, 대외협력국, 사무국에 30명 가까이 되고, 유급이다. 대다수는 코디네이터인데, 판매원 모집에서부터 판매원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사회복귀를 돕는 등의 역할을 한다. 코디네이터 분들은 빅판 분들과 거의 매일매일 만난다. 선생님들이 잡지를 사러 판매국 사무실로 매일 오시고 오후에는 코디네이터들이 현장으로 직접 나간다.”

-초창기 때는 최저임금만 받고 일한 적도 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나아졌나.

“지금은 처음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다. 물론 여기까지 오기까지 굉장한 고비가 있었다. 폐간할 존립의 위기에 놓인 상황도 있었다. 직원들이야 젊으니까 다른 데 취직할 수 있지만, 빅이슈 판매원은 폐간되면 다시 거리로 나가는 것밖에 옵션이 없다는 생각에 정말 절실하게 일했다. 사회적 기업은 망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사회적 기업은 소외계층을 직접 고용하고 그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데, 사회적 기업이 망하면 그들이 갈 곳이 없지 않나.”

-빅이슈 등 사회적 기업 취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회적 기업에서 일한다는 것은 많은 책임감이 필요하다. 다른 기업도 마찬가지겠지만 사회적 기업은 더 그렇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자신이나 회사의 미래에 대한 책임뿐만 아니라 수많은 빅이슈 판매원들에 대한 책임감도 함께 지고 있기 때문이다.”

-빅이슈 판매원과 직원 간의 관계는 어떤가.

“우리는 관리하고 복지를 제공하는 입장이 아니라, 빅이슈 판매원을 동료라고 생각한다. 빅이슈 판매원은 빅이슈 판매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이고, 우리는 그분들이 판매하는 잡지를 만들고 홍보하는 일을 한다. 이렇게 역할이 다를 뿐이지 다 빅이슈를 위해 일을 하는 동료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자연스럽게 빅이슈 판매하시는 분들을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정말 좋은 분들이 많다. 삶의 어른으로서 배울 점들이 많다. 그리고 누구보다 당당하게 자기 일로써 자부심을 가지고 판매한다.”

-빅이슈 판매원이 되기 위한 자격 요건은?

“세 가지를 본다. 첫째, 주거 취약계층의 상태에 있는지 본다. 노숙 경험이 있는지가 중요한 참작사항이 되는 것은 맞지만, 거리에 있는 노숙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쪽방, 고시원, 찜찔방, pc방, 만화방에 계신 분들도 언제 돈이 떨어지면 거리생활을 하게 될지 모른다. 이렇게 잠재적인 위험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일자리·주거·삶에서 상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있다. 둘째, 자립의 의지를 본다. 이는 방문하셨을 때 상담을 통해 알아본다. 무료 배식소에서 식사를 하려고 줄을 서 계시는 분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면서 빅이슈 판매원 모집을 한다. 전단지를 드렸을 때 그 분들이 빅이슈 사무실까지 찾아오는 것도 굉장한 의지라고 본다. 일을 하고 자립의 기회를 찾고자 물어물어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그런 의지를 확인한다. 셋째, 10가지 판매수칙을 지키겠다고 약속하시는 분들만 빅이슈 판매를 시작할 수 있다.”

-빅이슈 판매원 지원자가 많은가.

“초창기 잡지가 알려지지 않고 판매가 잘 안될 때는 지원자가 별로 없었다. 판매하다가 중도에 그만 두신 분들이 빅이슈가 잘 안 팔리는 잡지라고 거리에 소문을 내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올초 다큐3일에 방영되기도 했고 지속적으로 언론 홍보가 많이 이뤄졌다. 이런 것들을 시민들도 보지만 거리에 계신 분들도 많이 본다. 그래서 빅이슈에 대한 인식 개선이 홈리스 사이에서도 많이 된 것 같다. 요즘은 빅이슈가 정말 판매가 되는 잡지구나, 저렇게도 자립의 기회가 되는구나 알고 많이 찾아오신다.”

-지원자 가운데 실제 얼마나 빅이슈 판매원으로 일할 기회를 얻나.

“빅이슈는 정말 문턱이 낮다. 주민등록이 없으신 분들도 시작하실 수 있는 일이 빅이슈 판매다. 빅이슈에 처음 오시는 분들이 주민등록이 없으면 주거지를 만들어서 주민등록을 복원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빅이슈에 오시는 분들은 정말 다양한 삶의 문제들이 실타래처럼 얽혀있는데 심정적인 부분이나 제도적인 부분을 하나하나 해결하는 것이 담당 코디네이터 및 우리들의 일이기도 하다.”

-빅이슈에 적응하지 못하고 거리로 되돌아가는 경우도 있나, 중도 퇴사의 이유는 무엇인가.

“10분이 오시면 정착하시는 분은 30~40% 정도다. 중도 포기라고 하지만 그 기간 동안이라도 혜택을 받는 건 분명하다. 하루를 했건 이틀을 했건 판매한 만큼 수익이 돌아가고, 2주간 꾸준히 빅이슈를 판매하면 한 달간 무료로 고시원이 제공된다. 그 후로는 스스로의 수익으로 유지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중도 포기하신 분들이 있다고 해도 그 기간 동안만큼은 사회에서 경제활동을 하셨다는 것이고 대중들을 만나고 잡지 한 권, 한 권을 판매하면서 기쁨을 느낀 것이기 때문에, 거쳐 가신 분들도 빅이슈 안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했다고 생각한다. 중도 퇴사하는 데에는 일이 적성에 안 맞기도 하고 다양한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도 빅이슈를 든다는 것, 빨간 조끼를 입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과거의 삶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한 용기다. 빅이슈 판매원들이 평균적으로 50대다. 한국 사회에서 50대라고 하면 어느 정도 삶에서 이뤄놓은 것을 누리면서 살아야 할 때인데, 자신을 내려놔야 잡지를 들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잡지를 계속 든다는 것은 정말 간절하다는 것이고 굉장히 용기 있는 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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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 입주해 있는 빅이슈코리아 송파 사무실 / 사진=김진희 인턴기자
-빅이슈 판매는 홈리스인 것을 공공장소에서 밝혀야 하는데, 굳이 잡지 판매행위를 택한 이유가 있나.

“홈리스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감추고 싶고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되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홈리스 출신임을 밝히는 것이 매우 어렵지만, 그래서 그만큼 자립의 의지가 있는 분만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빅이슈가 잡지라는 도구를 선택한 것은 잡지를 사고 파는 과정이 굉장히 동등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5000원을 그저 주거나 기부를 하는 것이 아니고, 정당한 정가를 주고 잡지를 사고 파는 거다. 물론 빅이슈 잡지가 모든 홈리스 문제에서 해답이 되는 건 아니고 될 수도 없다. 하지만 홈리스 중에 분명 잡지 판매하는 일을 즐거워하고 자부심을 느끼는 분들이 있다. 그 분들은 이 일을 통해 주거문제를 해결하고 삶을 이뤄나가고 내일의 미래를 꿈꿀 수 있다. 빅이슈가 모든 분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이 일에 적성이 맞는 분들, 잡지 판매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굉장히 좋은 해답이 될 수 있다. 가장 바라는 것은, 우리 사회에 많은 사회적 기업들이 홈리스들에게 정말 다양한 기회를 제시해서 자립의 발판을 제공할 수 있는 수단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우리는 잡지라는 방법을 선택했고 이것에 있어서 가능성을 발견했다.”

-빅이슈 판매원에게 고정급은 없고, 판매량에 비례해서 수익이 돌아가나. 보통 몇 권씩 판매하나.

“그렇다. 판매량은 판매원에 따라, 그리고 상황에 따라 다르다. 하루에 10권 후반 대를 팔기도 하고 많이 팔면 20권 후반 대를 팔기도 한다. 전체 판매량을 봤을 때 호당 1만5000부씩, 한 달에 3만부를 발행하는데 요즘은 거의 재고를 남기지 않고 다 매진 처리 한다. 소진되면 더 추가인쇄를 하기도 한다.”

-온라인 정기구독 제도도 있던데 규모는 어느 정도이고 수익은 어떻게 사용되나.

“한 달에 3만부는 오프라인 판매 수치이고, 온라인에서는 정말 미미하다. 정기구독하는 분들은 300명 정도 된다. 온라인 수익은 임대주택 입주 지원물품 구입이나 빅이슈 판매원들의 사회복귀를 위해 사용되고, 인식개선사업에도 쓰인다. 빅이슈는 잡지 판매 뿐 아니라 다양한 홈리스 인식개선사업을 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암스테르담으로 홈리스 월드컵에 출전한다. 선수 선발전을 거쳐서 이번 달 말에 최종 엔트리 8명을 뽑는데 이를 위해 지금 12명의 홈리스 분들이 합숙 중이다. 현 빅이슈 판매원도 한 분 포함돼 있다.”

-생계 지원도 급한데 해외까지 가서 월드컵에 참가하는 것은 사치가 아니냐는 부정적 여론도 있던데.

“홈리스의 가능성을 찾고 사회 복귀를 돕는 데는 잡지 판매 뿐 아니라 삶의 감각을 깨우고 즐거울 만한 일들을 하는 것이 분명 필요하다. 빅이슈는 정말 다양한 인식개선사업을 많이 한다. 홈리스 발레단, 합창단, 밴드, 드로잉, 목공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사람들이 획일적이고 경제적인 도움만으로 바뀌는 건 아니다. 사람이 바뀌는 것은 어떤 요인 때문일지 알 수가 없는 것 같다. 홈리스 월드컵을 보면 실제 출전했던 선수들의 삶이 변한다. 물론 공 차러 해외까지 간다는 것은 셈적으로 봤을 때는 손해 보는 사업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축구는 상징적인 것이다. 축구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홈리스의 가능성을 사회에 내보이고 이분들이 변하는 것을 대표적으로 보이는 장이다.”

-홈리스 월드컵 출전은 얼마나 됐고 좋은 성적을 냈던 적도 있나.

“2010년 브라질 월드컵부터 참여했다. 성적은 거의 꼴찌를 한다. 처음 브라질 월드컵 나갔을 때 신인상을 받은 적은 있다. 하지만 홈리스 월드컵에서 등수는 중요하지 않다. 누가 최선을 다하느냐, 누가 가장 즐기느냐에 주목한다. 홈리스 월드컵에 다녀오신 분들이 다른 나라 홈리스 분들을 보고 굉장히 많이 놀랐다고 얘기한다. 밝은 표정과 긍정적인 마음가짐, 당당하고 자신들의 삶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 위축돼 있던 우리 홈리스 분들도 많이 변한다. 홈리스 월드컵에 다녀와서 용기를 얻고 사회복귀에 성공하신 분이 많다.”

-빅이슈 판매원에 대한 임대주택 입주 지원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나.

“LH주택공사 안에 주거복지재단이 있는데 빅이슈가 MOU를 맺고 운영기관으로 있다. 빅이슈만의 임대주택이 있어서 공용사용하는 형태가 아니라, 빌라 하나하나 다 산발적으로 흩어져있다. 임대주택 물량이 나오면 원하는 지역에 신청해서 배정하는 방식이다. 월세도 집마다 다르지만 20만원 아래로 저렴하다. 8만원, 5만원 내시는 분도 있다.”

-빅이슈 판매원으로 활동하는 것이 궁극적인 사회복귀의 종착역이 될 수는 없을 것 같은데, 임대주택에 입주해서 어느 정도 자립하게 되면 명예퇴사 한다든지 하는 규정이 있는가.

“그런 것은 없다. 빅이슈 판매원들이 평균적으로 50대다. 연세가 많고 건강이 안 좋은 분도 많다. 이 분들이 가진 노동력으로 사회에 나갔을 때 냉철하게 봤을 때 노동시장에서 경쟁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그런데 이분들이 임대주택에 입주했다고 해서 일자리를 중지시킨다는 것은, 임대주택을 유지할 수 없고 다시 거리로 돌아가라는 이야기와 똑같다. 사람마다 자립하는데 다 시간이 다르다. 어떤 분은 6개월 만에 임대주택에 입주하고 1년 만에 재취업에 성공하셨지만, 내가 입사할 때부터 지금까지 계신 분들도 있다. 자립의 속도는 저마다 다 다른 거다. 이분들을 모두 획일화시켜서 일정기간 일했으니 다른 사람한테 기회를 줘라, 그만 판매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빅이슈를 발판으로 재취업에 성공하신 분은 어느 정도 되나.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일일이 정확하게 추정하긴 어렵지만 40여 분 정도 된다. 한 분 한 분 다 소중하지만, 특히 두 분이 기억에 남는다. 한 분은 노숙하면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진 상황이었는데, 빅판을 시작하면서부터 정말 열심히 일을 하셨다. 역삼에서 이 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하는 아이콘이셨다. 그 결과 임대주택에 입주하고, 집이라는 울타리가 생기니까 가족들을 불러 모으셨다. 한 가장이 다시 경제활동을 함으로써 가정이 회복되고 사회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받았다. 선생님도 정말 오랜만에 행복을 느낀다고 하셨다. 또 한 분은 홍대에서 판매하셨던 분인데 빅이슈에 처음 오셨을 때 정말 가진 게 없어서 차비도 없었을 정도였다. 무척 추운 겨울날 홍대에서 빅이슈 판매 교육을 받고 있는데 젊은 커플이 선생님에게 목도리를 둘러줬다고 한다. 사람한테 굉장히 오랜만에 느낀 온기라고 하셨다. 선생님은 초심이 생각난다고 여름에도 그 목도리를 들고 다니셨다. 그 분의 꿈은 빨리 빅이슈를 졸업해서 빅이슈의 열혈 독자가 되는 것이었다. 실제로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단기간에 임대주택에 들어가셨고 후에 세탁관련 일에 취직도 하셨다. 두 분만 얘기했지만, 다른 분들도 다 기억에 많이 남는다. 빅판 선생님들은 독자들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 마음을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생님들을 보면 정말 다들 고마워하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 하신다. 선생님들이 잡지를 팔면서 사탕을 선물하거나, 손 편지를 쓰는 것은 정말 고마워서 그러시는 거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립으로 보답하고 싶어 하신다.”

-서울시, 코레일 등과는 협조가 원활하게 되고 있는 것 같은데, 현재 서울에서는 마찰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되나.

“협약이 되어 있다고 해도 서울에서도 지금까지도 단속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 협약이 있고 공문이 있지만 협조 요청을 하는 거지, 전 국민이 빅이슈를 아는 건 아니지 않나. 서울시 거리에서 좌판과 가판을 설치하지 않고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육성법이 있고 공문에 명시되어 있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걸 숙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사소한 마찰은 지금까지도 계속 있다. 빅판들이 문제없이 판매를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얘기하고 협조를 구하는 게 코디네이터의 일이기도 하다. 빅판 판매처마다 지하철에 가서 인사드리고 주변 분들에게 잘 부탁드린다고 협조 요청을 한다.”

-빅이슈 홈페이지 방명록에 보면 빅이슈 판매원들을 위해 매대나 의자 설치를 건의하는 글들이 있던데.

“가판, 좌판은 현행법상으로는 설치할 수 없는 부분이다. 가끔 테이블을 두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지역 사회 안에 녹아들어서 누구도 터치하지 않고 배려해줘서 용인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합법은 아니기 때문에, 만약 누구 하나 민원을 넣거나 하지 말라고 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빅이슈 창간 5주년을 기념해서 회사 차원의 행사가 있었는지.

“직원들, 빅이슈 판매원들이 모여 같이 식사를 했다. 그리고 구독자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 빅이슈 5주년 기념 영상을 만들었다. ‘빅이슈코리아 5주년, 참 고마운 당신에게 거리에서 보내는 편지‘라고 빅이슈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다. 선생님들이 각각의 판매지에서 메시지를 담아서 모은 거다. 한 분 한 분이 판넬에 글을 적어서 독자들한테 영상편지를 보내 감동적으로 마음을 전해주셨다.”

-빅이슈 창간 5주년의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앞으로 사회적 기업으로서 빅이슈가 나아갈 할 방향은?

“5년간 지속적으로 잡지라는 도구를 통해서 빅이슈 판매원들의 자립에 대한 마음을 놓치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한 달에 한 번 나오던 잡지를 격주로 발행되는 100페이지 잡지로 만들어가면서 정신없이 돌아가는 와중에 잡지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한 분 한 분의 삶과 가정을 돌이키고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빅이슈가 부지런하고 충실하게 사회적 책임을 다해왔다는 것이 뿌듯하다. 지금까지 5년간 빅이슈를 거쳐 가신 판매원이 600명이 넘는다. 짧게는 하루, 길게는 4년 넘게 빅이슈에서 일하신 각각의 분들에게 판매 수익이 돌아가고 또 사회생활을 다시금 느끼게 했다는 점에서 많은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빅이슈 판매 외에도 민들레예술문학상, 발레단 등 다양한 홈리스 인식개선사업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홈리스 분들의 삶의 감각을 깨우고 희망과 자활의지를 심어줄 수 있었다. 특히 임대주택에 들어가신 분들이 보금자리, 내일을 꿈꿀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는 점이 큰 성과다. 앞으로도 빅이슈는 한 사람이, 한 가정이 사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계속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판매처가 서울, 경기 등 일부 지역에 한정되어 있는데, 앞으로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마련하려고 한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올 가을 9월, 10월 정도에 부산에서도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중소도시에서도 빅이슈를 만날 수 있고, 지역에 계시는 홈리스들에게 자립의 기회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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