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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미래밑그림 설계 올인...최태원 회장 ‘뚝심 경영’ 결실

[취재뒷담화]미래밑그림 설계 올인...최태원 회장 ‘뚝심 경영’ 결실

기사승인 2015. 09.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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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옥중 경영’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가 지난달 출소하면서 그 결실을 서서히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 최고 부호인 궈타이밍 홍하이 그룹 회장과의 ‘인맥’이 대표적이다.

최 회장은 이달 초 대만에서 궈 회장과 면담을 갖기로 했다. 두 사람의 만남이 각별하게 느껴지는 건 지난해 6월 궈 회장이 당시 수감 중이었던 최 회장을 면회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매년 열리는 스위스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만나 그간 연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궈 회장과의 면회에서 자신의 SK C&C지분(4.9%)을 그에게 매각하기로 했다. SK C&C 관계자는 이에 대해 “양사의 사업 협력을 본격화한다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궈 회장과의 이번 만남에서 과거 면회 온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고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들이 손을 잡은 스마트 팩토리 분야다. SK C&C는 올해 중국에서 홍하이 그룹과 ‘IT서비스 합작기업(JV)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기업은 중국 내 홍하이 그룹 공장 중 한 곳을 스마트 팩토리화하고 관련 IT 사업을 추진·검토한다. 또 최근 홍콩 상장사(社)인 스마트 센서·IoT 통신 부품 제조 기업 ‘다이와 어소시에이트 홀딩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의 합작 사업은 IoT 등 글로벌 신사업이거나 관련 핵심 기술이다. 사업이 성공하면 이른바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또 SK그룹 계열사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와 통신 등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미래는 물론 현재 관점에서 봐도 수익성이 높다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출소 후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지난달 말 중국 출장을 강행하며 현지 사업장을 둘러보고 거래사 및 글로벌 기업 수장을 잇달아 만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활동은 2년 7개월의 수감 기간 동안 최 회장이 경영 밑그림을 그려놓았기에 가능했다. 최 회장은 과거 SK하이닉스 인수하기 전까지 반도체 분야를 독학하며 인수를 추진했다. 꾸준히 준비하다 적기라 판단되면 과감히 베팅하는 건 최 회장 특유의 리더십이다. 이번 홍하이와의 합작 사업도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 어떤 결실을 거둘지 재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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