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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조 비상, 수산물 안전 문제 없나②] 적조, 다른 나라는 어떻게 대응했나?

[적조 비상, 수산물 안전 문제 없나②] 적조, 다른 나라는 어떻게 대응했나?

기사승인 2015. 09.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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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남동해안 일대에 발생한 적조가 이달 들어서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침저녁 무렵은 지난달에 비해 선선해졌지만, 한낮 기온은 30도까지 오르는 등 더위가 지속되고 있고 일조량도 많기 때문이다.

적조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 많은 국가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다. 특히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최근 수십년간 적조발생 국가가 현저히 늘어났고 발생범위도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대응방식은 국가별로 적지않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국·일본 등 외국의 대응사례를 통해 우리나라 수산당국이 취해야 할 예방 및 방제 방향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미국 등 외국은 예방 기술개발에 역점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 연안에서 주로 발생하는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은 이웃나라인 일본과 중국은 물론, 동남아(호주 포함)·중동 심지어 미국과 유럽 앞바다에서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적조발생 시 대응방식은 국가별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선 미국·유럽·호주 등과 같이 수산양식업이 성행하지 않는 국가에서는 방제대책보다는 적조가 발생하기 이전에 미리 막는 기술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적조발생예방을 위한 연안오염 저감과 적조의 조기 탐색기법 등이 대표적인 기술이다.

양식업이 성행하면서 적조피해가 빈번히 발생하는 일본에서는 ‘세도(瀨戶) 내해 특별조치법’ 등 적조발생 억제를 위한 연안오염저감 정책을 펼치는 한편, 적조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산소공급, 가두리 이동·침하, 점토살포 등 피해최소화 조치를 적극 취하고 있다.

적조생물의 출현정보를 예측할 수 있는 자동관측시스템도 잘 구축돼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분자생물기법을 이용한 적조생물 탐색과 독소진단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법을 활용할 경우 앞으로 연안에 설치된 자동관측장비(적조생물 종별 감지센서 부착)를 통해 사무실에서 적조생물 출현정보를 자동으로 수신함으로써 선박 등을 이용한 현장조사를 수행하지 않고서도 적조와 패독 등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토를 활용한 방제기술은 한국이 ‘넘버원’

이처럼 적조 발생을 사전에 방지하거나 관측하는 기술 개발에 몰두하는 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황토살포 등을 통한 방제대책 기술이 다른 국가에 비해 앞서 있다.

우리나라는 1995년 대규모 적조 발생 이후 전국적인 적조감시체계가 구축됐고, 황토를 이용한 적조방제도 실시되고 있다. 특히 ‘코클로디니움’ 확산을 막기 위한 황토방제 기술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가장 선진적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황토방제기술은 외국에 전수되기도 했다. 2009년 대규모 코클로디니움 적조가 발생해 수산피해가 컸던 이란과 오만은 우리나라에 적조전문가 파견을 요청해 황토방제기술 자문을 받았고, GEOHAB·PICES 등 적조관련 국제기구에서도 ‘코클로디니움’ 적조에 대한 한국의 연구결과와 방제사례가 주로 이용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적조문제는 자국에만 국한되지 않고 주변국가와 공동현안문제로 대두되는 경우도 많다”면서 “최근 들어 빈번하게 발생하는 적조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주변국가와의 적조정보에 대한 공유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대응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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