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北 무인기, 군사분계선 넘어왔지만.. ‘속수무책’

北 무인기, 군사분계선 넘어왔지만.. ‘속수무책’

기사승인 2015. 09. 02. 16:3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지난달 22~24일 수차례 남하.. 우리군 GOP 상공까지 비행
우리 군이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이 진행된 지난달 22일 중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를 비행하던 북한의 무인정찰기를 탐지하고도 격추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 무인정찰기는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DMZ내 군사분계선(MDL)을 여러 차례 넘어 GOP(일반전초) 상공까지 비행했다.

이 무인기는 22일 오전 11시59분에 우리 군 레이더에 처음 포착된 데 이어 오후 6시에도 포착됐다.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을 불과 30분 앞두고도 무인기를 띄운 것이다. 이 무인기는 24일까지 비행하면서 하루에 1~2번씩 MDL을 침범했다.

당시 우리군은 최전방 부대에 ‘진돗개 하나’와 최고경계태세를 발령해 둔 상황이었다.

기종이 ‘방현-Ⅱ’로 추정된 이 무인기의 비행 궤적은 우리 군 저고도탐지레이더와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에 포착됐다. 북한이 중국의 무인비행기(D-4)를 도입해 개조한 이 무인기는 길이 3.23m로, 고도 3㎞, 최대 시속 162㎞로 비행하며 작전 반경은 4㎞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미식별 항적이 저고도에서 저속으로 일정하게 포착됐기 때문에 새떼로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육안으로 식별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 비행체인지는 아직도 분석이 안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은 무인기를 포착하자 대공경계태세인 ‘고슴도치’를 즉각 발령하고 육군의 코브라(AH-1S) 공격 헬기와 공군의 KF-16, F-15K 전투기를 긴급히 출격시켰다.

DMZ에서 남쪽으로 9㎞ 떨어진 비행금지선을 넘어 비행한 헬기와 전투기는 무인항공기를 찾아 나섰지만 육안으로 식별하지 못했다.

군 관계자는 “당시 1.5~1.8㎞ 상공에 구름이 끼어 있어서 육안 식별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결국 이 무인기는 DMZ 북쪽 지역으로 복귀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무인정찰기가 DMZ내 MDL을 넘어 GOP 상공까지 비행한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무인정찰기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지적에 대해 “헬기와 전투기를 긴급히 출격시켜 무인 비행체가 DMZ 이남 지역으로 남하하지 못하도록 저지 비행을 했다”고 해명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