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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방중에 긴장한 北.. “관계 개선 분위기 저촉 언행 삼가라”

박 대통령 방중에 긴장한 北.. “관계 개선 분위기 저촉 언행 삼가라”

기사승인 2015. 09. 0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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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위 정책국 대변인 담화 보도 "'유감' 표현 사과 아니다"
"현상황 방치하면 대결 원점으로 되돌아갈 것" 경고
북한은 2일 8·25 합의에 담긴 ‘유감’ 표현을 사과로 받아들인 데 대해 “아전인수격 해석”이라면서 “어렵게 마련된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에 저촉되는 언행을 삼가라”고 압박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이날 정책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조선 당국은 어렵게 마련된 북남관계의 개선 분위기에 저촉되는 언행을 삼가하여야 한다”고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대변인은 “공동보도문 발표 이후 남조선에서는 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어지럽히는 언행들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현 상황을 방치해 두는 경우 북남관계는 기필코 대결의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변인은 특히 “이번에 조성된 위험천만한 위기의 주범이 마치 우리인듯한 여론을 계속 확신시키는 온당치 못한 처사부터 일소해야 한다”면서 남북간 긴장상황을 북측의 책임으로 몰아가는 데 대해 불쾌함을 드러냈다.

대변인은 또 ‘8·25 합의 공동보도문’에 담긴 ‘유감’ 표현에 대해 “‘그렇게 당해서 안됐습니다’하는 식의 표현에 불과하다”면서 “남조선 당국이 유감이라는 문구를 북조선식 사과로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것은 조선 글자의 뜻과 단어의 개념 자체도 모르는 무지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과 남이 한자리에서 합의한 공동보도문을 놓고 어느 일방의 승리로 묘사하는 것보다 더 천박하고 비루한 일은 없다”고 비판했다.

대변인은 또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남조선 당국이 북남관계 개선에 ‘과속’을 해서는 안된다는 망발까지 내뱉고 있는 것”이라며 “나라의 통일과 민족의 평화를 위하는 일은 앞당길수록 좋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같은 위협에 대해 전문가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던진 경고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전승절을 기념하는 열병식에 참석하는 등 밀월관계가 깊어지고 있는 한중관계에 불편함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박 대통령의 방중시 통일 문제에 대한 언급을 삼가라고 경고하는 동시에 8·25 남북 합의의 장애물을 만들지 말라는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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