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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국민총소득 4년여만에 첫 감소

2분기 국민총소득 4년여만에 첫 감소

기사승인 2015. 09. 0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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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분기(4~6월) 국민총소득(GNI)이 4년 반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로써 10년째 2만달러에 머물러있는 국민소득은 올해도 3만달러 진입에 사실상 좌절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5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은 전분기보다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목 GNI 역시 전기보다 0.5% 줄어들었다.

국민소득은 지난 1분기 4.2%로 집계돼 2009년 2분기(5.0%) 이래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지만 올 2분기에는 감소세로 전환됐다. 국민소득이 전분기보다 감소한 것은 2010년 4분기(-1.9%) 이후 4년 반만의 일이다.

실질 GNI는 우리나라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실질 국내총소득(GDI)에 우리나라 국민이 외국에서 벌어들인 소득은 더하고 외국인이 국내에서 벌어들인 소득은 빼서 산출한다.

한은은 이번 실질 GNI 감소를 가뭄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와 더불어 국내 기업의 배당소득 수취시점 변경으로 인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우리 기업들이 외국으로부터 받는 배당소득을 주로 1분기에 수령하면서 2분기 국외 순수취 요소소득이 감소하는 등 기저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국민소득은 2006년 처음으로 2만달러 대에 진입했지만 10년째인 올해도 3만달러에 진입하기 어려워 보인다. 엔저로 인한 기업 경쟁력의 약화와 메르스·가뭄 등이 겹치면서 경제성장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올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기대비)은 0.3%로 집계돼 5분기째 0%대 저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농림어업이 가뭄 등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12.2% 급감한 영향이 컸다.

메르스의 타격을 받은 민간소비는 0.2% 감소해 1년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제조업은 1.2% 소폭 성장했고, 건설업과 서비스업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환율·유가의 영향을 받는 수출입물가까지 모든 재화와 서비스 물가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물가지수인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2.7% 늘면서 2010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2분기 총저축률은 35.3%로 전기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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