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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리딩뱅크 경쟁, 규모 아닌 고객만족이 우선

[기자의눈] 리딩뱅크 경쟁, 규모 아닌 고객만족이 우선

기사승인 2015. 09.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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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고운 경제부 기자
지난 1일 KEB하나은행이 출범하면서 국내 ‘리딩뱅크’ 경쟁이 점화되고 있다.

리딩뱅크의 정의는 ‘선도 구실을 하는 우량은행’, ‘새로운 금융상품·경영방법의 개발 등 다른 은행보다 앞서가는 은행’ 등 다양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리딩뱅크라는 말을 ‘규모가 가장 크고 수익성이 높은 은행’으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국내 은행 중 시장을 선도한다고 말할 수 있는 은행을 정확히 꼽기가 힘들기 때문에 규모를 중시하는 것이다.

국내 대형은행들을 총자산으로 비교하면 KEB하나은행(하나은행+외환은행 단순합산)이 298조원으로 단숨에 1위 자리에 올랐고 우리은행(286조원), 국민은행(281조원), 신한은행(273조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1위와 4위의 차이가 10%에 불과하다.

올 상반기 기준 순이익으로 비교하면 KEB하나은행이 81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은행이 7900억원, 국민은행이 7300억원, 우리은행이 530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이 살짝 뒤쳐진 상황이지만 나머지 3곳은 경영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

이 때문인지 최근 은행권 CEO들은 리딩뱅크라는 말을 사용할 때 규모가 아닌 ‘고객 만족’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1일 취임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규모만 큰 은행이 아닌 질적으로 가장 일류인 은행을 만들겠다”며 “고객과 주주가 행복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리딩뱅크가 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신한금융지주 창립 14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던 한동우 회장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그는 기념사를 통해 자산규모나 순이익에 대한 언급은 일체 없이 “금융업의 본질은 고객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을 실천하자”고 강조했다.

은행권 CEO들은 국내에서 리딩뱅크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누가 더 고객에게 만족을 주고 신뢰받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앞으로 은행권의 경쟁은 금융 상품, 서비스 등의 차별화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더 큰 고객 만족을 위한 아름다운 리딩뱅크 쟁탈전이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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