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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해외 성적 양극화…중국 부진 타개책은?

현대기아차, 해외 성적 양극화…중국 부진 타개책은?

기사승인 2015. 09.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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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미국·인도서 최다 판매기록…중국 판매부진 여전
투싼
9월 중국에 출시되는 현대차 ‘투싼’.
현대기아차의 판매 실적이 미국과 인도에서 호조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중국에서는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적극적인 가격 할인과 신차 출시 등을 통해 중국시장 실적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에서 월간 사상 최대인 4만811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3만3750대에 비해 20.01% 늘었다. 1998년 인도 진출 이후 지난 17년 동안 월 판매대수가 4만대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달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13만909대를 판매했다. 이는 미국 시장 진출 이래 역대 8월 실적 중 가장 많이 판매한 기록이다.

판매량 상승의 가장 큰 이유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선전했기 때문이다.

인도에서는 현지전략차종인 크레타가 7월 6783대, 8월 7473대 팔리며 SUV 판매량 1위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에서도 현대차 투싼이 6609대, 싼타페가 1만1255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5%, 21% 증가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반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차의 8월 중국 판매량은 7만146대로 전년 동월 대비 16.6% 감소했다. 지난 7월에 32.4% 줄어든 것에 비하면 나아졌지만 판매 감소세가 여전하다.

기아차의 부진은 더 심각하다. 기아차는 지난달 2만6008대를 팔아 전년 동월에 비해 무려 44.7%나 줄었고, 지난 7월의 33.3% 감소보다 폭이 더 커졌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토종브랜드들의 급성장은 현대기아차 부진의 최대 원인으로 지목된다.

장안기차는 낮은 가격을 앞세워 올해 1~7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44만6000여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53.4% 증가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또 다른 중국 브랜드 장성기차도 올해 1~7월 39만4000여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31.2% 급증했다.

현대기아차가 경쟁업체들에 비해 가격 인하에 늦게 뛰어든 것도 실적 악화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GM은 지난 5월부터 11개 차종의 가격을 1만(190만원)~5만4000위안(1020만원) 인하했다. 폭스바겐은 딜러들에게 10억 위안(190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대부분 합자회사가 점유율 확보를 위한 총 공세에 돌입했다.

이에 현대기아차도 9월 신형 모델이 출시되는 투싼과 싼타페의 구형 모델 가격을 각각 2만 위안(380만원), 1만~3만 위안(190만~ 570만원) 내리는 등 가격 인하에 동참했다. 또 하반기 신형 투싼·K5를 비롯 내년 초 신형 스포티지를 출시해 늘어나는 SUV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달 월별 판매량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에 의미를 두고, 판매량 회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중국 판매 실적은 9만6154대로 전월 8만4168대 대비 14.2% 오르면서 5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9월 투싼과 10월 K5 등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는 데다 개별소비세 인하, 환율 상승 등 호재에 힘입어 중국 판매실적이 본격적으로 살아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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