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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삼성전자, 8년 전 IFA와 얼마나 달라졌을까?

[기자의눈]삼성전자, 8년 전 IFA와 얼마나 달라졌을까?

기사승인 2015. 09.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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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본 -w 여권
2007년 우연한 기회에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를 방문한 적 있다. 베를린 여행 중이었는데 대형 옥외 광고를 보고 궁금해 찾아갔다. IFA에 대한 사전 정보도 없고 전자·가전 분야에 관심이 전혀 없던 시절이었다.

가장 돋보인 건 소니였다. 소니는 IFA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마련했고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그 다음 눈에 띄는 건 삼성전자였다. 당시 IFA는 소니와 삼성 간 경쟁을 위한 장처럼 느껴졌다.

이것만으로 벅찬 감정을 느꼈다. 우리나라에 소니와 대등한 기업(삼성)이 있다니! 돌이켜보면 삼성은 당시 실적에서 소니를 추월한 상태였지만, 그것이 ‘현실’로 와닿지 않았던 셈이다. 사람들 일반의 생각이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심지어 일본 사람도 삼성이 소니 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안다. 소니는 지난 2015 회계연도 1분기(2015년 4월~6월) 영업이익으로 969억엔(9558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6조8979억원이다. 소니 보다 7배 이상 많다.

그런데 상황 다시 변했다. 그때는 삼성이 ‘갓’ 소니를 추월한 시기여서 기세등등했지만, 이제는 정상 수성을 위협받아 표정이 좋지 않다.

스마트폰은 애플과의 경쟁도 모자라 중국 저가 업체가 뛰어들어 기세를 올리고 있다. TV·냉장고·세탁기 등등도 예전처럼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 4일(현지시간) 개막하는 IFA 2015에서 삼성이 주제로 잡은 분야는 ‘사물인터넷(IoT)’이다. 과거에는 하드웨어만 집중하면 됐지만 이제는 소프트웨어 분야도 챙긴다는 의미다.

하지만 대기업 못지않은 기술력을 보여주는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중소기업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8년 전에는 대형 경쟁사와 전면전이면 충분했지만, 유행처럼 번지는 스타트업과의 각개전투도 감당해야 한다.

관람객은 IFA를 통해 해당 기업의 ‘수준’을 본다. 기술력과 품질 등에서 어느 기업이 우위에 있는 판단할 수 있다. 규모를 보고 어느 기업이 최고인지 가늠한다. 8년 전 기자처럼, 우연히 IFA 2015를 찾은 관람객의 눈에 비친 삼성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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